호남 찾은 김종인, 국민의당 향해 “기득권에 급급한 분열세력”
천정배 반격 “더민주, 국보위 출신 수장에 야당 정체성 흔들려”
입력 : 2016-03-27 20:28:52 수정 : 2016-03-27 20:28:52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27일 야권의 심장부 광주에서 서로 ‘호남의 적자’를 자처하며 격돌했다.
 
전날 호남에 도착해 1박2일간 표 몰이에 나선 김 대표는 이날 ‘더불어드림콘서트’와 ‘더민주 경제살리기 연석회의’, ‘국립 5·18민주묘역 참배’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국민의당을 향한 날선 공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왜 야당의 분열이 생겼느냐. 이 지역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어느 특정인의 요구에 편승해 새로운 당을 만들고 우리 광주·전남의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더민주 탈당파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를 겨냥해서도 “지난 1월 어느 호남 정치인들이 ‘앞으로 호남에 뉴 디제이(DJ·김대중 전 대통령)를 탄생시키기 위해 새로운 싹을 이번 선거에 내보내겠다’고 했지만, 결국 광주에 입후보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자기네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사람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왜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야당의 분열에 나서고, 결국에는 정권 창출을 방해하는 역할을 해야겠느냐”며 “지역 유권자들이 냉엄하게 판단해줄 것이라 믿고 절대로 그런 야권의 분열양상이 지속되는 것을 보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호남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러한 김 대표의 공세에 국민의당도 김 대표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경력을 언급하는 등 정면 대응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보위 출신의 수장이 지휘하는 당이 돼서, 민주세력과 개혁세력인 야당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멀어져 정통성·정체성마저 흔들리는 세력이 더민주”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준 높은 광주와 호남의 주민들이 더민주에 대해서 아주 신랄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호남지역 28석을 전부 석권하는 것도 결코 허황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실패했던 더민주 세력이 어떤 반성도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계파 패권만을 공고히 해온 데 대해 아직도 광주시민들이 큰 실망을 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의 큰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광주 서구 광주시청 광장에서 27일 오후 열린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의 ‘2016부활절연합예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박주선 최고위원이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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