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도 어둡다…반도체마저 '흐림'
자동차·휴대폰 등 주력업종 '비상'…EBSI 98.7로 1분기보다 악화
입력 : 2016-03-28 11:00:00 수정 : 2016-03-28 11:16:29
2분기 품목별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자료/ 한국무역협회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2분기 수출도 어려울 전망이다.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와 가전제품을 제외한 전 업종의 전망이 어둡게 나타났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수출 반등을 이끌 만한 특별한 호재 또한 없어 수출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645개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산업경기 전망조사’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는 98.7을 기록해 1분기(101.4)보다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EBSI 범위는 0부터 200까지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좋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깝다.
 
항목별로는 2분기 들어 수출상담과 수출계약은 소폭 개선되겠으나 수출국 경기, 수출 단가, 국제 수급 등 대외변수가 악화되면서 수출채산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와 가전제품 등만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제품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중국의 철강설비 감축 발표가 이어지면서 수출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석유제품과 철강제품의 수출 경기도 전분기에 비해 나아질 전망이다.
 
반면 화학, 자동차, 휴대폰 등 그간 우리 수출을 떠받들었던 주력 업종들의 전망이 모두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험난한 2분기를 예고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 효자업종으로 부활한 반도체가 수요 부진과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가장 어두운 전망을 보이면서 수출길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섬유의복 및 가죽과 플라스틱 및 고무, 선박 등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는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19.2%)이 첫 손에 꼽혔다.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4.7%),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7%) 등도 수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강내영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무역업계는 해외 수요부진과 유가 하락,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분기에는 이러한 요인들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나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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