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간편 아침메뉴…나트륨 함량 높은 소금 덩어리
1일 나트륨 영양성분 기준치 59.5%…나트륨 함량 표시량 실제와 달라
입력 : 2016-03-31 15:53:52 수정 : 2016-03-31 15:54:07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직장인과 학생 등에게 인기가 높은 패스트푸드점의 아침메뉴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패스트푸드를 아침메뉴로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침메뉴 제품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높은 나트륨 함량과 짠 맛이 49.5%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고 31일 밝혔다.
 
이어 메뉴판 사진에 비해 부실한 제품 36.4%, 아침식사로는 높은 지방 함량 25.9%, 패스트푸드점마다 비슷한 메뉴 구성 21.4%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실시한 아침 세트메뉴 9종에 대한 조사에서 평균 나트륨 함량은 1190.11mg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인 2000mg의 59.5% 수준이었다. 아침식사로 패스트푸드점에서 세트메뉴를 먹을 경우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절반 이상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일부 제품은 자사의 햄버거 세트보다도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또 영양성분 검사결과에서는 나트륨 함량의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과 달랐다. 9종 세트메뉴의 머핀 9개, 해쉬브라운 3개 제품 중 5개 제품이 나트륨 함량의 실제 측정값과 표시량을 비교했을 때 126.0~159.6%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세트메뉴의 포화지방 함량은 4.73~9.65g으로 제품별로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났다. 제품들의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6.66g으로 1일 영향성분 기준인 15g의 44.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햄이 들어간 제품의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5.25g, 소시지나 베이컨이 들어간 제품의 포화지방 함량은 7.80g으로 햄보다는 소시지나 베이컨이 들어간 제품의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세트메뉴의 평균 열량은 487.62kcal로 1일 에너지 필요추정량인 2350kcal의 20.7% 수준이었다. 이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42.9%로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제시한 15~30%에 비해 훨씬 높았다. 하지만 탄수화물의 비중은 섭취기준인 55~65%에 못 미치는 41.3%에 그쳤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아침 세트메뉴의 경우 열량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42.9%로 높고 채소류와 과일류 등이 부족하다"며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기위해 메뉴를 보다 다양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제품들의 영향불균형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위생과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대장균과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대장균은 음성으로 나타났고 황색포도상구균도 검출되지 않았다.
 
윤 사무총장은 "패스트푸드 아침 세트메뉴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 높고,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짠 맛을 개선해야 한다고 의견이 많았던 만큼 업계에서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소비자는 표시된 영양성분을 통해 영양정보를 제공받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정확한 정보 제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임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