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올해 성장률 -3.5%로 하향
정치적 요인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지속
입력 : 2016-04-01 11:16:33 수정 : 2016-04-01 11:16:46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브라질 경제가 25년 만에 최악의 침체 국면을 지나는 가운데 올해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 광장에 시민들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분기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브라질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마이너스(-) 1.9%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비경제적 요인으로 브라질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비경제적 요인에 대해 최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둘러싼 탄핵 조치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발표된 브라질의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8%를 기록해 25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에는 0.1%, 2013년 2.7%, 2012년 1.8%, 2011년 3.9%를 기록했음을 감안할 때 올해 예상대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낼 경우 전례 없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4.0%로 제시했다. OECD는 브라질 정부에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되지 않을 경우 호세프 대통령의 임기인 2018년까지 추가 성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 역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브라질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6.2%에서 6.6%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2017년 물가 전망치 역시 4.8%에서 4.9%로 0.1%포인트 올렸다. 당국은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4.5% 기준으로 정했으며 상하 2%포인트의 오차 범위를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10.36%로 집계됐지만 5개월 안에 하락세로 꺾이면서 3월 들어 10%를 하회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가 흔들리면서 오는 27일에 열릴 통화정책회의(COPOM)에서 브라질 중앙은행의 결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SELIC) 14.25%를 올해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톰비니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부양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 대비 레알(Real)화의 안정화 속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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