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위기' 브라질 호세프, 운명의 주말 결과는
17일 탄핵 표결…"탄핵 가능성 커"
호세프, "탄핵 자제" 막판 설득
입력 : 2016-04-17 10:46:05 수정 : 2016-04-17 11:23:26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브라질 하원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절차를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탄핵안 투표 표결에 브라질의 운명이 걸린 가운데 호세프 대통령은 막판 설득을 벌였다.
 
16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브라질 하원은 이틀간의 전체 회의를 열어 호세프 대통령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17일 표결을 진행하기로 했다. 상·하원 모두 탄핵 찬성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절차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의회 앞에는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플래카드와 녹색 리본이 장식됐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대통령 탄핵 지지를 위한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다. 
 
앞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전 법무장관은 탄핵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연방대법원 전원 합의체 판단이 나올 때까지 절차 진행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호세프는 하원 의원들을 만나 막판 설득 작업을 벌였다. BBC에 따르면 호세프는 "민주적으로 만들어진 정부에 정당한 근거 없이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정당성이 없는 시도"라며 "야당의 주장은 자신을 쫓기 위한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15일과 16일 대국민 연설을 취소한 호세프는 인터넷에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민주주의와 복지를 위한 브라질인들의 권리는 지속되어야 한다"며 "탄핵은 거두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안 표결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면 탄핵안은 상원으로 넘겨지며 본격적으로 탄핵을 심판하는 상원 투표에서는 81명 가운데 54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 경우 2018년까지 미셰우 테메르 현 부통령이 임기를 대신한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4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임을 위해 브라질 경제 침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FT에 따르면 현지 언론들은 상하원이 모두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탄핵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미구엘 레알 하원은 투표는 단순 회계의 문제가 아니라며 국가 파산을 숨겨온 것에 대한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 절차를 시작한 브라질 하원.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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