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아르헨티나, 15년 만에 국제금융시장 귀환 성공
국채 발행 물량 4배 몰리며 '인기'
입력 : 2016-04-19 14:09:30 수정 : 2016-04-19 14:09:30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지난 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국제금융시장을 떠났던 아르헨티나가 15년 만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복귀했다. 
 
아르헨티나가 18일(현지시간) 발행한 국채에
4배가 넘는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외환
시장 전경. 사진/로이터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가 내놓은 150억달러(약 17조700억원) 규모의 장·단기 국채에 약 650억달러(약 73조98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 아르헨티나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도했다.
 
지난 2001년 1000억달러 규모의 디폴트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 정부는 2005년과 2010년 두 번에 걸친 채무조정을 통해 93%에 해당하는 디폴트 국채를 새 국채로 재발행했다.
 
그러나 엘리어트매니지먼트를 비롯한 4개의 헤지펀드사는 이를 거부하고 채무 이행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국채발행을 통해 해당 헤지펀드들에 약 47억달러(약 5조3500억원)를 갚을 예정이다.
 
국채 발행 규모의 4배가 넘는 수요에서 알 수 있듯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의 국제금융시장 복귀를 매우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바우어 이튼반스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르헨티나가 금융시장에 복귀했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며 "이는 아르헨티나가 경제적 측면에서 개선되는데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뜨거운 관심은 이번 국채발행이 지난해 12월 당선된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주도하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WSJ는 분석했다. 그간 아르헨티나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반대로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국가 채무는 경기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주요 공약으로 디폴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발행된 국채종류는 3·5·10·30년물로 이자율은 6.4~8% 수준이며.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는 매입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이자율과 입찰 참여 규모는 화요일에 결정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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