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산재 예방)"안전이 핵심가치라는 인식 확산돼야"
산재사고 예방, 사업장 안전관리 및 인식이 중요
입력 : 2016-05-03 11:02:41 수정 : 2016-05-03 11:02:41
[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삼환기업이 시공을 맡은 원주~강릉 철도건설 제11-3공구 현장에는 최근 안전심리검사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에 투입되는 신입 건설노동자들의 안전성향을 분석함으로써 노동자 개인의 성향에 의한 사고위험을 막는 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또 위험작업을 집중 감시하는 3중 안전감시 사이클이 운영되고 있다. 작업 관리자가 2주간 위험성과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업을 선택하고, 선택한 작업이 시작되면 담당 부서장 및 직원이 매일 세 번씩 위험작업에 대한 일일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시공사는 사무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감시자를 지정해 위험작업에 대한 안전점검 시행 여부를 교차 확인하고 있다.
 
사업장 안전관리를 통한 재해 예방활동은 산업재해를 막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평소 사업장 안전점검과 노동자 안전에 얼마만큼 관심을 기울이느냐는 산재 발생 여부와도 직결된다.
 
기본적으로 사업장은 현장의 위험요인을 찾고, 그 목록을 작성해 직원들에게 알려야 한다. 또 확인된 위험요인을 표시해 다른 것들과 구별해야 한다. 작업자가 먼저 위험요인을 찾았을 때에는 사업장에 개선을 요청해야 하고, 사업장은 개선 요청이 들어온 위험요인에 대해 근원적인 안전조치를 취한 후 조치의 이상 유무를 감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작업별 위험요인 관리 책임자도 지정해 작업 전 안전교육과 개인별 위험요인을 숙지해야 한다.
 
작업자들 또한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 전후에 시설·장비를 점검하는 등 개인 차원의 안전점검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사업장 안전관리를 통한 재해 예방활동은 산업재해를 막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사진/뉴시스
 
사업장 안전관리의 또 다른 모범사례는 GS건설(006360)이 시공을 맡은 진천선수촌 2단계 1공구 현장이다. 이 현장에서 시공사는 매일 진행되는 공정별로 위험도를 평가하고, 등급을 나눠 서로 다른 조치를 내리고 있다. 특히 일일안전회의에서 위험도가 높다는 의견이 제시된 작업현장에 대해서는 위험도를 상향 조정해 관리를 강화한다. 더불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작업이 시작될 때에는 전날 협력업체 팀장들이 위험성평가서를 먼저 제출해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비한다.
 
이와 함께 GS건설 안전팀은 누적 확보한 위험사례들을 공정·사례별로 분류하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신규 건설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한화(000880) 구미사업장도 사업장 안전관리의 우수사례로 꼽힌다. 화학물질 취급 사업체가 밀집한 구미지역은 2012년 불산 누출사고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한화 구미사업장에서는 매일 작업 5분 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과 점검이 실시된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안전제안을 할 수 있으며, 제안은 전산시스템으로 처리돼 실제 안전점검·관리대책에 반영된다. 이밖에 한화 구미사업장은 ‘평생 무재해 사업장’을 목표로 모든 작업자 안전의식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등 종합적인 안전보건 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점검을 사업장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사업장에 대한 기술지도나 근로자에 대한 안전교육 등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안전이 중요하다는 의식이 산업현장에 정착돼 안전이 우선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핵심가치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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