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 전쟁)③ '물로 보지마!' 프리미엄 생수 뜬다
'한끼' 식사보다 비싼 프리미엄 생수들/'해양심층수' 이어 '수소수' 국내 상륙
입력 : 2016-05-20 06:00:00 수정 : 2016-05-20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국내 생수 시장 성장에 발 맞춰 프리미엄 생수도 덩달아 각광받고 있다. 맛과 향이 첨가된 음료뿐 아니라 '마시는 물' 역시 까다롭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깨끗하고 위생적인 물은 이제 기본이고, '맛'과 '건강'까지 따진 물을 요구하며, 많게는 한끼 식사보다 비싼 9000원대 수입 생수에 주저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소비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프리미엄 생수 제품을 '일반 생수보다 효능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한다'는 소비자들의 응답 비율이 62.7%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트렌드와 함께 매일 마시는 물 역시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물로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국내에는 무기영양 염류 및 천연미네랄이 풍부해 염증, 아토피, 고혈압에 도움을 주는 '해양심층수'와 약알칼리 성분을 지녀 항산화효과, 당뇨병 개선 등에 도움이 되는 '알칼리수', 활성수소가 풍부해 불순물이 거의 없는 '빙하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생수들이 유통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양심층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거의 미치지 못하는 해저 200m 이상의 깊은 바닷속에서 생산하는 청정수를 말한다. 인이나 질소 등의 영양분이 풍부한 반면 지상에서 들어오는 유해물질이 적은 게 특징이다. 높은 미네랄 함량과 청정성 때문에 화장품의 원료로도 각광받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127억원에 그쳤지만 최근 정부가 해양심층수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심층수를 활용한 신제품 기술 개발과 관련한 연구개발 예산에 올해 20억원을 투입했다. 일본의 경우 해양심층수시장은 3조원대에 달할 만큼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지난해에는 일본의 히트상품인 '수소수'까지 국내에 상륙했다. 수소수는 이미 일본에서 2014년 기준 200억엔(약 206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뒤늦게 수소를 식품첨가물로 허용하면서 수소수 제조 및 판매가 가능해졌다. 현재 시중에는 판매가 되지 않고 입소문을 통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편 프리미엄 생수의 성장으로 값비싼 외국 생수들이 한 데 모인 '워터바(Warter Bar)'에도 고객이 몰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9월 본점에 워터바를 만들었다가 1년여만에 철수시켰지만, 2014년 '좋은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워터바를 다시 귀환시켰다. 또한 신세계백화점도 2009년부터 강남점에서 워터바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워터테이블 형태로 국내·외 생수와 탄산수 등 100여가지 상품을 갖추고, 워터 코디네이터가 고객에게 맞는 물을 제조해주거나 이런 물로 음료수를 만들어주는 '워터 블렌딩'(water blending) 서비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생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자신이 어떤 물을 마시는지가 건강에 대한 투자를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이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운영하는 워터바에서 고객들이 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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