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노후세대 인기끄는 UD, 기업들도 큰 관심
UD 적용한 건축물 크게 늘어…지자체, 정책 도입 잇따라
입력 : 2016-05-25 12:00:00 수정 : 2016-05-25 12:00:00
최근 유니버설디자인 유행이 불면서 기업들도 UD에 비상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경제력을 가진 노후 세대가 늘며 똑같은 제품이라도 UD가 적용된 제품이라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 가운데서도 건축물에 UD를 도입하는 사례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은 UD 적용된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통로는 널찍하고 어디에도 턱이 없어 휠체어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의 마포구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에도 UD가 도입됐다. 이 아파트의 지상은 차 없는 단지로 조성된다. 또 휠체어, 유모차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마련한다. 현대건설의 용인상현힐스테이트는 노인들의 신체와 생활습관을 고려한 골든팩을 마련했다. 골든팩에는 노인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응급호출 시스템, 신발장 의자, 미끄럼 방지 바닥 등 모두 50여 특화 아이템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아직 UD 관련 제품 개발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토토(TOTO), 옥소(OXO)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이미 UD 제품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국내 기업체가 생산한 UD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UD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샵도 국내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연숙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기업들이 UD 적용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면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사회를 향해 가는 우리나라도 UD의 정책적 지원, 기업의 투자를 늘려 급격히 팽창할 고령친화산업에서 뒤쳐지지 말아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UD 도입은 지방자치단체들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 UD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서울시 노인복지센터, 장애영유아거주시설 등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이는 가이드라인일 뿐 꼭 지켜야하는 의무 사항은 아니다.
 
경기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경기도는 지난 2011년 2월 UD를 정책과제로 선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 가이드라인은 공공공간, 공공건축물, 도시기반시설물, 가로시설물, 공공정보매체 등 공공시설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경기도는 공공디자인 위원회를 통해 공공시설 건축이 이 가이드라인 지침에 벗어나면 심의를 통과할 수 없도록 했다.
 
채완석 경기도 공공디자인 팀장은 "현재 경기도는 UD 조례를 올해 안에 재정하기 위해 관련기관들과 협의 중에 있다"며 "내년에는 경기도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잘 따른 공공청사나, 공공공원 등에 UD 도지사 인증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는 전문가들이 꼽는 UD가 가장 잘 적용된 도시다. 전국 최초로 지난 2007년 '화성시 공공시설물 UD 조례'를 제정해 공원, 주차장, 교통시설 등 공공시설에 UD 적용을 의무화했다.
 
서울시가 공모한 '벤치·의자 디자인 공모전'에서 경성대 디지털디자인전문대학원 김용철(석사과정), 이창주(박사과정) 학생이 '유니버설디자인' 부문의 동상을 수상했다. 사진/경성대 제공)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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