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인기 얻는 세 가지 이유
클린턴 비판-샌더스 지지 등 전략 효과 있어
입력 : 2016-05-25 14:16:58 수정 : 2016-05-25 14:16:58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사진) 공화당 후보가 사실상 미 대선 본선 후보로 결정 난 후로 지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멕시코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 사진/로이터
 
24일(현지시간) CNBC는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했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트럼프 후보의 일관적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격이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트위터나 공식 행사에서 꾸준히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들을 비판해 왔다. 그러나 이제 대선 본선 경쟁이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 두 명으로 사실상 좁혀진 만큼 트럼프 후보는 비난의 화살을 온전히 클린턴 후보에게 겨누고 있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 언급할 때마다 사기꾼(Crooked)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여 늘 ‘사기꾼 힐러리’라고 지칭한다. 기존에 트럼프 후보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전 후보를 비판할때도 늘 거짓말하는(lying)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거짓말하는 테드’라고 부르곤 했다.
 
특히 정직성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에서, 트럼프 후보가 끊임없이 클린턴 후보의 정직성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CNBC는 설명한다. 클린턴 후보는 국무장관으로 재직 시절 이메일 스캔들 등에 시달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여성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후보는 끊임없이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스캔들을 언급한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명백한 성추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후보가 여기에 침묵으로 대응하며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 CNBC는 트럼프 후보가 과격 발언을 이어가긴 하나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예를 들어 이집트항공이 실종됐을 때, 트럼프 후보는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에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규정지었다. 이는 다른 조심스러운 후보들이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다. 결국 이집트 당국이 이번 항공기 실종이 테러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결론 내리면서 미국인들은 트럼프 후보의 이러한 발언에 후련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후보가 여전히 과격 발언을 이어가지만, 과격의 수위를 다소 조절하면서 적절한 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CNBC는 세 번째 이유로 그가 전략적으로 또 다른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후보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샌더스의 공약들은 흥미롭다”라면서 “나는 내 캠페인에 샌더스가 말한 것들을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 후보는 클린턴 후보로 거의 정해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서 샌더스 후보의 인기가 뜨겁다. 또한 샌더스 후보는 불리한 형국에도 불구하고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히며 클린턴 후보에게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따라서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 중에서 클린턴 후보를 차선으로 지지하는 비율이 낮은 만큼, 트럼프 후보는 이들이 결국 자신의 지지층으로 옮겨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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