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전세난 심화 우려…수익형은 기대 'UP'
"매매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
입력 : 2016-06-10 10:25:03 수정 : 2016-06-10 10:25:03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시장의 예상과 달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과 우려가 뒤섞이고 있다. 은행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겠지만 전세난은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은 1.50%였던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1.2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사상 최저인 1.50%로 인하 뒤 11개월 연속 동결돼 왔다.
 
기준금리가 다시 인하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이나 분양시장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인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투자자의 유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 지역 오피스텔 공급 증가로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은행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금리가 더 내려가면 매달 꼬박꼬박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로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임대수익률은 5.33%수준이다. 경기와 인천 역시 5.79%, 6.54%로 2~3%대인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공실률은 증가추세여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과잉공급 우려에 열기가 꺾일 것으로 우려되던 분양시장 역시 금리 인하를 반기는 모습이다. 집단대출의 경우 대출규제에 대한 원리금 상환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만큼 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형 부동산이나 분양시장의 기대감은 다소 높아졌지만 전세난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전세시장은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저금리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공급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용석 장대장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은행 이자보다는 월세를 통한 임대수익이 높은 만큼 전세물건 부족에 따른 전세난 심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주택시장 특성 상 집주인들의 가격 인상도 더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매매시장의 경우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매매가격 하락 등 시장 침체의 완충 작용을 할 수는 있겠지만 대출규제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큰 만큼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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