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올랜도 테러 후 트럼프 지지율 뚜렷한 하락
"테러는 무슬림 탓" 주장에 빈축사
공화당 내 반 트럼프 세력도 증가
입력 : 2016-06-19 13:30:32 수정 : 2016-06-19 13:50:45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49명이 사망한 미국의 올랜도 클럽 테러사건 이후 사실상의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뚜렷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공화당 내의 반(反)트럼프 세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의 외신에 따르면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테러 전날인 11일 39.2%였으나 16일에는 38.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얼폴리어틱스 집계 기준 지난해 8월 이후 트럼프의 최저 지지율이다. 반면 클린턴의 지지율은 지난 11일 43.7%에서 44.1%로 소폭 상승했다.
 
또한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공동 조사한 결과에서도 트럼프는 32%를 얻어 클린턴의 41%에 밀렸으며 블룸버그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37%에 그쳐 클린턴(49%)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폭스 극장에서 선거 유세 중인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사진/뉴시스
 
이는 9·11 이후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불리는 올랜도 테러에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짙어진 상황에서 트럼프가 무슬림의 이민 통제를 강화하자고 주장하는 등 무슬림의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유권자들의 빈축을 샀기 때문이다.
 
트럼프에게 고개를 돌린 것은 유권자뿐만이 아니었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만 아니면 돼'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반대 세력이 다시 힘을 키우고 있다.
 
특히 켄달 언루 콜로라도주 대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반트럼프 세력들은 내달 18~21일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에게 자유로운 대선후보 선택권을 보장하는 규정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매직넘버(전체 대의원의 과반수)'를 달성한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해 '양심조항(Conscious Clause)'을 신설해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다른 대선후보를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다만 션 스파이서 공화당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는 16명의 자격 있는 후보들을 물리쳤고 공화당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며 "당내에서 트럼프를 무너뜨리려는 공식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일축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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