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 D-17)②스타선수·신규종목 눈길
볼트·네이마르·듀란트 등 '별'들의 전쟁…골프·럭비, 올림픽 종목 채택도 화제
입력 : 2016-07-20 06:00:01 수정 : 2016-07-20 06:00:01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관련해 인기 프로스포츠의 스타 선수 참여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는 골프가 단연 화제다.
 
골프는 이번 대회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으로, 1904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무려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세계로 뻗어가는 프로 골프 투어 인기를 올림픽에서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골프의 올림픽 부활을 받아들였다. 남녀 각각 60명이 출전하며 국가별로 출전 수를 제한했다.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리며 1~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싸운다.
 
아쉽게도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해 2위 더스틴 존슨, 3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4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이 브라질 현지에서 유행 중인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5위 버바 왓슨과 7위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를 비롯해 올 시즌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9위·잉글랜드)과 저스틴 로즈(11위·남아공)가 출전하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여자 골프계는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3위 박인비(KB금융그룹) 등 톱 랭커들이 빠짐없이 출전한다. 
 
프로 스타들이 대거 참가하는 농구와 축구는 올림픽 대표적인 인기 종목이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를 주름잡는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 미국이 출전하는 농구는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빅 매치다. 이번 미국 농구 대표팀엔 NBA 최고 스타들인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빠졌지만, NBA에서 잔뼈가 굵은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와 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가 공백을 메운다.
 
축구에선 이전부터 합류설이 나돌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없지만, 세계 최고 스타 중 한 명인 네이마르 다 실바(바르셀로나)가 브라질 올림픽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를 이끌 차세대 공격수 앙헬 코레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점쳐지고 있는 '멕시코 신예' 어빙 로사노(파추카)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올림픽 최고 백미라 할 수 있는 육상에선 '인간 탈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 달성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남자 육상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 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공헌한 바 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 100m, 200m, 400m 계주에서 모두 우승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자리매김한 그가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사상 최대인 206개국 1만 500여명이 지구촌 잔치에 합류하는 가운데 코소보와 남수단이 건국 최초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발칸반도의 세르비아 자치주에서 2008년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는 지난 2014년 12월 IOC 회원국이 됐다. 치열한 내전 끝에 2011년 독립한 남수단은 지난해 2월 IOC에 가입하면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두 국가 선수들의 출전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난민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대회 공식 슬로건인 새로운 세상을 의미하는 '뉴 월드'에 발맞춘 시도다. IOC는 내전 등으로 상처 입은 난민들을 위한 기회의 장을 제공했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반난민' 정서가 유행하고 있지만, IOC는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따라 이들을 받아들였다. 남수단(5명), 시리아(2명), 콩고민주공화국(2명), 에티오피아(1명) 출신 난민 선수들은 개회식 때 개최국 브라질 바로 앞에 오륜기를 들고 등장할 예정이다. 종목별로 육상 6명, 수영과 유도에서 2명씩 출전한다.
 
이번 대회엔 총 28개 종목이 열리며 총 306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지난 런던 올림픽(302개)보다 금메달 개수가 4개 더 늘었다. 골프(남녀 개인)와 7인제 럭비(남녀 팀)가 다시 올림픽 무대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럭비는 19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컴백해 축제를 준비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스타디움.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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