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티오피아 수도에 정책교육 첫 수출
다음달 2일 아디스아바바 시장단 방한
입력 : 2016-08-28 13:39:00 수정 : 2016-08-28 13:39:00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아프리카의 정치1번지이자 가파른 경제성장을 기록 중인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에 서울시의 우수 정책이 수출된다.
 
서울시는 데리바 쿠마(Diriba Kuma) 아디스아바바 시장과 고위 공무원 등 22명을 대상으로 우수정책 공유 및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을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가 그동안 32개 도시에 38개 우수정책 사업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지만, 종합적으로 묶어 교육 프로그램으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교육은 도시개발 종합계획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서울시를 눈여겨본 아디스아바바의 적극적인 러브콜과 세계은행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에티오피아는 최근 10년간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연 평균 8~1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지만,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급속한 도시화로 교통, 주택, 폐기물, 토지개발 등 심각한 도시문제에 직면했다.
 
아디스아바바는 시장단부터 실무공무원, 대학교수까지 서울의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도시문제해결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배워 에티오피아 실제 정책현장에 종합솔루션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관리자급 교육은 서울시립대에서, 시장단 교육은 서울시에서 맡아 진행하며, 도시개발 과정에 따른 마스터플랜 수립 및 실행과정을 풍부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아디스아바바가 요청한 교통, 주택, 환경, 폐기물 분야를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와 도시계획, 조직신설, 시민소통, 민간협력 방안 등 실제 정책추진에 필요한 부분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내용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청계천, 서울교통정보센터(TOPIS), 마포자원회수시설 등 주요 정책사례 현장을 방문하고,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버스환승시스템 등을 체험하는 일정도 진행된다.
 
교육이 끝나는 다음달 2일에는 아디스아바바 시장단이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도시개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후속 교육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한다.
 
서울시는 아프리카 대륙이 앞으로 겪게 될 도시화 과정에서 시의 정책수출은 물론 우리 기업의 진출 잠재력이 큰 지역인 만큼, 이번 교육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병한 서울시 국제협력관은 “에티오피아는 2050년 아프리카 경제대국 1위로 전망할 만큼 가능성을 지닌 국가”라며 “아디스아바바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도시들의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마테오스 아디스아바바 도시계획국장은 “아디스아바바도 서울처럼 현명하게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빠른 성장을 이뤄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길 원한다”며 “서울시와의 협력을 기다려왔던 만큼 적극적으로 배워 도시개발 마스터플랜을 체계적으로 수립·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13년 7월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묵타르 압두(Muktar Kedir ABDU) 에티오피아 부총리 겸 총무처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3.07.02.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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