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GDP 서프라이즈 왜?
OECD 韓 내년 4.4% 성장 전망
"확장적 거시 정책 수출 효과..가장 빠른 회복 국가"
"재정건전성 확보해야..리스크 요인 여전"
입력 : 2009-11-19 19:00:08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 '세계경제 전망(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4.4%로 전망하며 전체 회원국중 최고수준의 경제회복 속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OECD의 낙관적 전망은 호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한국 정부가 전망한 것(4%)보다 더 긍정적인 쪽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미 예견됐었다. 
 
하지만 회복세를 이끌었던 선재적 재정투입 여력이 점차 줄어드는데다 가장 중요한 고용시장의 회복에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출감소 등 위험요인들이 남아있어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 장밋빛 전망 봇물
 
OECD는 한국이 확장적 거시정책의 영향으로 내년에 4.4%, 2011년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3.5%였던 내년 전망치를 0.9%포인트 재조정한 것이다. 2017년까지의 중기성장률은 4.5%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후 재정건선성 확보를 통한 균형재정을 달성하고 비제조업분야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0월 수정전망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상향조정했고 최근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제출한 'G20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도 한국의 경우 예상 밖의 급속한 회복세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아누프 싱 IMF 아태국장이 외신 인터부에서 "3분기에 예상을 뛰어넘은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정하도록 작용할 것 같다"고 말해 추가적인 상향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속적인 하방위험 요인을 강조해온 정부도 다음달 마련될 '경제운용계획'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도 성장률을 4~5%로 내다봤고 윤증현 장관도 19일 경제연구기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초 정부 전망치인 4%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 경제지표 회복세 뚜렷 
 
올해 3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은 지난 2분기보다 2.9% 상승하며 내년도 경제성장률의 낙관하도록 이끌었다.
 
지난 9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과 전월대비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 호조에 힘업어 소비재 판매도 증가했다.
 
반도체와 액정디스플레이(LCD) 장비 등 기계류 설비투자는 지난해 9월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 10월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7월이후 처음올 기준치(100)을 회복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가 증가한 것은 21개월만으로 경기회복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라 연간 누적무역 흑자는 346억달러를 기록, 이전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1998년 같은기간의 319억달러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 수준을 보여 연말까지 400억달러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수출 호조세와 함께 생산이 늘어나며 소비심리도 살아나며 성장률 전망의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0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사상 최고치인 117을 기록해 가계수입이나 소비·지출 등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커지며 내수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 더블딥 가능성은?
  
무조건적인 장밋빛 전망에도 아직 많은 위험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OECD는 내년도 우리경제 성장의 변수로 세계경제의 회복속도를 꼽았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특성상 세계경제의 회복이 빠르거나 느림에 따라 회복속도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불안정한 대외여건상 환율과 유가 변수는 우리경제의 성장속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위험요인으로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민간소비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부채비율이 높은 가계가 소득증가분을 소비에 쓰지 않는다면 가계수지를 개선시키는데 사용한다면 유동성 악화로 회복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는 고용도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는 간단치 않은 변수로 남아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내년에 지속적인 경기부양 노력과 민간부분의 심리을 통해 상반기 중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지지만 하반기부터 출구전략과 원화강세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도 나타나뚜렷한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 전반에 화두로 던져진 '더블딥(경기상승 후 재하강)' 우려도 아직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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