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M&A' 4파전..금융권 '빅뱅' 예고
은행권 몸불리기..외환銀 몸값 '쑥쑥'
입력 : 2009-11-23 07:44:50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외환은행(004940) 인수합병(M&A)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금융권 수장들이 잇따라 외환은행 M&A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외환은행 인수전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회사는 KB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086790) 농협 등 4곳.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껏 몸을 움츠렸던 은행들이 하나둘씩 M&A 시장을 달구고 있다.
 
◇ 외환銀 러브콜 쇄도..몸값 ↑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은 지난 18일 한 컨퍼런스 세미나에서 “외환은행 인수는 3년 전부터 추진해왔던 것으로 자신 있다”며 “인수 자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본격적인 시기는 내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를 공식화했다.
 
현재 KB금융(105560)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실시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공식적으로 외환은행(004940) 인수에 대해 언급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KB금융은 내부적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 중이며 강 행장의 의지가 매우 큰만큼 불꽃튀는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지주도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외환은행을 두고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 회장은 산은지주 출범 이후 줄곧 국내 은행보다 해외은행 인수에 무게중심을 두는 쪽으로 선회하는 듯 했지만 다시 국내 시중은행 M&A에 인수의지를 보였다.
 
하나금융도 이에 가세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혀 3개 은행 지주회사가 동시에 외환은행에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 연출됐다.
 
최근까지 우리금융지주와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내년 상반기 금융계 판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농협도 간접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농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여 은행들과이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무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은행 몸불리기..외환銀 두고 '복안'
 
이들에게 외환은행(004940)의 매력은 외환업무와 기업금융 분야에 강점이 있고 부실채권이 비교적 적다는 점.
 
현재 개인고객 대상의 소매금융에 강한 시중은행들이 외환과 기업분야에 단점을 보완하려면 외환은행이 가장 매력적인 인수대상이라는 것이다.
 
현재 외환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지주다.
 
국민은행의 취약 부분인 해외영업과 외환 부문을 보완하고 자산 규모도 400조원대로 키워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금융(105560)은 지난 7월 1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인수자금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산은지주 역시 산업은행의 취약한 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해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산은지주가 민영화 대상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앞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지 않고서는 매물로 전락할 수 있어 외환은행 M&A에 복안을 짜내고 있다.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 측이 지난달 외환은행(004940) 지분(51.02%)을 6개월에서 1년 안에 매각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내년 상반기 외환은행(004940) 인수전은 피튀기는 혈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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