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생명 위협하는 시동꺼짐현상 속출에도 '쉬쉬'
전문가 "엔진과 관련부품 전수 조사해야"
벤츠서비스센터 "시동꺼짐 재발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생명담보 답변
입력 : 2016-10-06 06:00:00 수정 : 2016-10-06 06:00:00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Dimitris Psillakis)가 지난해 시동꺼짐 결함으로 S63 AMG 4매틱 차량이 시정조치(리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차종에서 동일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차원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주행중 시동꺼짐은 사람의 목숨과 직결돼 단 1대의 차량도 허용될 수 없기때문에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아우디폭스바겐 조작 사태 등으로 인해 이미 독일 제조사에 비윤리적 속임수에 멍들어 있는 만큼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리콜은 물론 징벌적 과징금 등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일부 독일제조사들은 그동안 눈속임과 로비, 한국소비자를 무시하는 사후관리로 검찰 수사까지 받은 후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시동꺼짐에도 차량을 교환안해줘"라며 골프채로 2억 상당의 벤츠 S63 AMG 4매틱 차량까지 파손하며 시동꺼짐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한 사태까지 벌어져서야 조사가 이뤄진 사례도 있다. 이 같은 쉬쉬하고 사태 덮기 식의 구태 사후관리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감을 이루고 있다.    
벤츠 더 뉴 S 350 블루텍 4매틱. 사진/벤츠
5일 벤츠동호회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최근 벤츠의 다양한 모델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생명의 위협을 느겼다는 벤츠 차주 김정의(가명)씨는 “지난 8월 구매한 벤츠 S350 블루텍 4매틱을 구입했는데 34일만에 고속도로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서비스센터에서 엔진쪽 케이블 관련해 수리를 했으나 목숨을 담보로 재발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로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으며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잦은 시동꺼짐으로 소송을 준비중에 있는 CLS 250d 차주 김동현(가명)씨는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2015년 9월식으로 구매 후 4일만에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으며 콜센터에 접수한 후에도 수차례 시동이 꺼졌다"고 하소연했다. 
 
현행법상 동일부위 4회이상 자동차의 주행·승객 안전 등과 관련한 중대결함의 경우 교환·환불이 가능하다고 명시돼있지만 벤츠 측에서는 이 차주에게 11개월에 해당되는 감가상각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벤츠 공식딜러인 한성자동차 고객지원팀장이 교환해주는 대신 11개월치 감가상각비 약 1300만을 지급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목숨을 위협해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아도 못마땅한 마당에 오히려 돈을 내라고 요구하는 벤츠의 '갑'질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벤츠 S63 AMG 4매틱. 사진/벤츠
한편 벤츠는 지난해 엔진 전기제어장치(ECU) 프로그램 결함으로 주행 중 감속시 순간적으로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동이 꺼질 수 있는 결함으로 리콜조치를 받있다. 이는 광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 소유자가 지난해 주행 중 시동꺼짐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환불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차량을 골프채로 파손해 사회적 이슈가 된 사건에서 비롯됐다. 리콜대상은 지난 2013년 5월13일부터 지난해 9월18일까지 제작된 S63 AMG 4매틱 승용자동차로 지난 2015년 12월부터 약 721대를 대상으로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시동결함문제로 국토부의 리콜권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행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게 되면 생명을 잃게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벤츠에 장착된 엔진과 관련부품 전수 조사를 취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시동꺼짐현상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갈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기업은 이를 하루빨리 인지하고 시정해야한다”며 "소비자 생명을 우선시 하는 책임있는 기업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벤츠는 국토교통부가 해외에서 1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다카타’사의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을 리콜한다고 지난달 밝혔지만 벤츠는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벤츠는 국토교통부가 리콜 대상으로 지목한 1만2000여대 중 2% 수준인 300여대만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등 한국정부의 시정조치까지 무시하고 있는 형국이라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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