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KB금융 강정원號 순항할까
최대 금융그룹 이끌 적임자 평가
조직 추스르기, M&A등 난제 산적
회추위 "강회장, 닥쳐올 금융대전에 적합한 인물"
입력 : 2009-12-03 16:14:45 수정 : 2009-12-03 19:25:03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우리나라 최대의 금융그룹 KB금융(105560)지주 회장으로 강정원 현 국민은행장이 내정됐다.
 
그는 내년 1월 주주총회에서 정식 회장으로 취임해 3년 동안 KB금융을 진두지휘한다.
 
강 내정자는 지난 5년동안 국민은행을 큰 무리없이 이끌어온 내부자라는 측면에서 KB금융 그룹의 위상을 한층 높여놓을 수 있는 인물로 꼽혀왔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치 않다.
 
폭풍전야를 방불케하는 금융권 인수합병(M&A) 격전에 나서야 하고 회장 선임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잠재움과 동시에 조직 안정을 꾀해야 한다.
 
◇ M&A 적극 나설 듯
 
강 내정자는 무엇보다 내년 금융권 M&A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강 행장 선임 선임 직후 낸 보도자료를 통해 "강정원 후보는 경영능력이 검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터뷰에서 실현가능성이 높은 비전을 제시하였다"며 "닥쳐 올 금융대전에 잘 대응할 적임자로 평가 받아 향후 3년을 이끌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되었음"이라고 평가했따.
 
강 내정자는 지난 2006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외환은행(004940)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고 공개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나타냈다.
 
외환은행 노조가 "외환은행의 이름이 사라질 것"이라며 인수를 반대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 2006년 외환은행 인수 협상자로 선정된 적이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KB금융 외에 하나금융지주(086790), 산은지주도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 '외환은행'을 둘러싸고 금융지주사간에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푸르덴셜증권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 비은행부문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우선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증권이 KB금융지주의 가장 유력한 인수대상으로 꼽힌다.
 
◇ 대정부 관계 회복도 과제
 
그는 취임 후 “빠른 시일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 것"이라고 말해 차기 은행장 공모도 여론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강 행장이 조만간 행장직을 물러나면 차기 행장직 공모는 내년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아무래도 강 행장과 밀접한 인물이 되지 않겠냐?"는 반응이다. 지주 차원의 사업 다각화와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강 행장과 발을 맞춰온 인물이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 회장 추천이 세 후보 중 두 후보의 사퇴에도 불구, 신속히 진행된 것에 대해 부정적 신호를 보냈음에도 KB금융지주가 강 행장을 내정함에 따라 앞으로 당국과 KB금융지주 간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캠코(자산관리공사)가 산하기관이라는 이유로 이철희 캠토 사장의 후보 사퇴서를 보도자료로 만들어 지난 1일 배포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 역시 "세 명 중 두 명이나 사퇴했는데 면접을 강행한다는 건 무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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