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 90%…"수요 위축에 연말 경쟁 완화"
소폭 하락에도 인기 여전…제주·부산은 100% 넘어
입력 : 2016-11-08 15:20:44 수정 : 2016-11-08 15:20:44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경매시장에서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90%를 웃돌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부산과 제주는 100%가 넘는 고가낙찰이 계속됐다.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달(90.2%)보다 0.2%p 떨어진 90.0%를 기록했다.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전달 91.4%에서 90.3%로, 지방광역시는 95.8%에서 94.5%로 다소 떨어졌다. 반면 지방은 87.6%에서 89.4%로 1.8%p 상승했다.
 
제주는 103.6%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낙찰가율 기록을 이어갔으며, 전달 97.9%였던 부산은 102.3%로 크게 올랐다. 대구(96.3%)와 서울(95.2%), 강원(93.7%), 전북(92.2%) 등의 순을 뒤를 이었으며, 충남은 74.1%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달보다 1.6%p 상승한 95.2%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2008년 6월 100.5%를 기록한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00%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한 부산의 주택가 모습. 사진/뉴시스
 
 
부산과 서울 등 일부 물건에는 과다경쟁으로 인해 100%를 넘는 낙찰가율이 속출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한 아파트는 43명이 몰리며 감정가(3억3200만원)의 103%인 3억4176만원에 낙찰됐다. 또 서울 강서구 등촌동과 노원구 상계동, 경기 고양시 덕양구 등에서도 40명이 넘는 인원이 응찰하며 낙찰가율 100%을 넘었다.
 
다만 평균응찰자수는 0.4명 줄어든 6.2명에 그치며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주거시설 물건 감소가 지속되면서 높은 주거시설 낙찰가율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1년 6개월 이상 지속된 과다경쟁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1.3 부동산 대책이 경매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간접적으로 투자심리 등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연말을 전후해 경매시장도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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