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회복세 계속, 속도는 느려"
생산·투자 증가폭 감소했으나 증가세 유지
"민간부문 기계·건설 투자 늘고, 소비 큰폭 상승"
입력 : 2009-12-07 12:00:00 수정 : 2009-12-07 16:58:52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최근 우리 경제의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개선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생산지표를 보면 10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 증가해 전달 증가율(11.0%)에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10월 추석 등을 감안한 증가율은 4.2%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크게 감소해 전달의 4.5%에서 1.5%로 줄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 증가율은 마이너스 1.4%로 금융·보험업(-4.9%), 교육서비스업(-3.8%) 등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소비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9.8%로 10%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KDI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소비가 부진했던 탓에 기저효과가 발생했고 추석명절 등에 힘입어 소비가 늘었다"며 "내구재(15.8%), 준내구재(3.6%), 비내구재(10.0%) 등 모든 부문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1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상회하는 모습이다.
 
투자도 풀리고 있다. KDI는 10월 투자관련 지표들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선행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전달(0.5%)에 비해 증가속도가 떨어져 0.3% 증가율을 기록했고 건설기성은 조업일수 축소로 마이너스 6.5%로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 중 기계류 투자는 12개월 만에 증가세(0.2%)로 전환됐고, 기계류 수주는 민간부문에서 계속 증가해 9월 25.5%에 이어 10월 24.5%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도 27.2% 증가, 전달에 이어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은 여전히 부진하다. 10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1만명에 그치는 등 경제활동참가율은 0.6%포인트 하락했다.
 
KDI는 세계 경기 등 주변여건에 대해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조정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나 각국의 확장적 거시정책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고용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경기회복은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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