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현대차, 올해 이겨야 진짜 강호
유력메이커들과 시장질서 재편 경쟁
입력 : 2010-01-05 16:03:23 수정 : 2010-01-05 16:06:55


[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 미국 등 각국 정부의 세제지원 혜택을 가장 크게 입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유력메이커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폭풍의 시기를 견뎌내는 와중에 현대차(005380)는 적시의 신차공급과 환율 효과 등으로 연간 글로벌 생산판매 첫 3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올해엔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가 세제혜택을 종료한데다 현대차(005380)의 경쟁업체들이 구조조정과 체질개선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링'에 오를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빅3는 유례없는 대규모 인력감원과 생산감축을 단행했거나 현재진행중이다.
 
지엠은 2012년까지 17개에 달하는 북미공장을 폐쇄하고 생산직원도 2만3000여명 줄인다. 크라이슬러와 포드 역시 공장 폐쇄와 수만명에 이르는 감원을 진행중이다.
 
일본업체들도 생산량 감축에 나서 도요타는 일본내 생산량을 30% 줄이고 유럽과 미국의 생산능력도 30% 이상 감축했다.
 
혼다 역시 글로벌 생산을 31만대 가량 줄이고 비정규직 인원을 전원 감원했다.
 
유럽업체들은 합종연횡이 두드러지는데 폴크스바겐은 포르쉐를 인수한데 이어 일본 스즈키지분 20%를 확보했다.
 
벤츠와 BMW는 비핵심부품을 공용화하고 플랫폼도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메이커들은 이미 지난해 후반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올해 적극적 공격경영을 예고했다.
 
포드와 도요타, 닛산과 혼다 등은 흑자로 돌아섰고 이를 기반으로 대반격을 준비중이다.
 
전통적 강호들이 소형차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혼다와 스즈키는 경소형차 신모델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며 르노와 도요타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3000달러대의 저가차를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간 소형모델에 강점을 가져온 현대차(005380)로서는 이들 경쟁업체들과 신흥시장에서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005380)는 더욱 공격적 마케팅으로 활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지의 신흥시장이 올해 큰폭으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공장을 새로 짓는 등 현지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에는 쏘나타와 투싼ix를 본격출시하며 유럽에서도 호평을 받은 i30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
 
여기에 한-EU FTA와 한-인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가 발효가 되면 현대차(005380)의 유럽 및 인도시장 공략은 제법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약의 기틀을 잡은 현대차(005380)와 전통적 유력 메이커들과의 경쟁으로,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근본적인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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