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케미칼, 에너켐 지분 인수…2차전지 소재사업 진출
입력 : 2017-03-12 13:34:47 수정 : 2017-03-12 13:34:4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KG케미칼(001390)이 2차 전지 핵심 소재사업에 진출한다. KG케미칼은 지난 10일 2차전지 양극활물질의 원료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에너켐의 지분 4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에너켐은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고순도 황산니켈 생산기업이다. 연산 1만20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14년 핀란드 아우토텍으로부터 핵심 설비와 기술을 이전 받았다. KG케미칼은 에너켐을 통한 황산니켈 생산 규모가 2018년 400억~500억원, 2019년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KG케미칼은 기존 주주 중 1개 사로부터 보유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G케미칼은 3년 내에 2차전지 소재 부문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기 위해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할 방침이다.
  
KG케미칼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은 2차전지 원재료시장이 고도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바일·IT 소형전지 시장을 통해 성장해온 리튬이온 2차 전지산업은 친환경 전기자동차 등 중대형 전지 시장의 확대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 2차전지 시장은 오는 2024년 IT분야 344억달러(약 40조원), 전기차는 311억달러(약 36조원) 규모로 급성장이 전망된다. 회사 측은 황산니켈도 2차전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 향후 가파르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사들은 원료인 황산니켈을 대부분 수입해 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에너켐이 연내 황산니켈 상업 생산에 나서게 되면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KG케미칼은 기초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영기 KG케미칼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2차전지 생산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생산 인프라 증설과 인접한 유관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마진 신성장 부문 중심으로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기 KG케미칼 (오른쪽)과 강호길 에너켐 사장이 지난 10일 판교 KG케미칼 사무실에서 에너켐 신주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G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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