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비메모리에도 눈길
100%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 설립…초대 대표이사에 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
입력 : 2017-05-25 15:14:16 수정 : 2017-05-25 15:14:1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사업 부문을 분사해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한다. 기존 메모리반도체 부문과 별도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25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부문은 다음달 1일 설립되는 100%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에 양도된다. 양도 일자는 이달 30일이며, 양도가액은 1716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 신설과 함께 파운드리 사업 양도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초기 자본금 3433억원 규모로 설립되며, SK하이닉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다. 200mm 웨이퍼를 사용하는 충북 청주의 M8공장을 기반으로 CMOS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 전력관리칩(PMIC) 등을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총 직원수는 생산직과 일반 사무직을 합쳐 1300여명이며, 초대 대표이사는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 총괄사장이 맡는다. 김 사장의 내정 소식에 일각에서는 "메모리와 달리 파운드리 사업은 전문가가 와도 힘들다"며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대표이사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SK하이닉스가 전체 매출 중 1%에도 못 미치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하기로 한 것은 급증하는 시스템반도체 수요를 흡수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비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는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의 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로, 올해도 전년 대비 10.5%의 성장이 예상된다. 또 메모리반도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메모리 분야로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전략도 내포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시스템 집적회로(IC)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지난 12일 DS부문 내 시스템LSI 사업부를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부로 분리하는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와 시스템LSI 두 부문으로 나뉘었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반도체,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3대 축으로 재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사업부는 현재의 조직구조를 유지하면서 차별화된 기술경쟁력 확보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며 "시스템LSI 사업부는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각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으로 분리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 신설과 함께 파운드리 사업 양도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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