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미국 가전공장 부지 확정
발표시점 통해 문 대통령 방미 우회적 지원 가능성 제기
입력 : 2017-06-25 15:40:23 수정 : 2017-06-25 15:43:51
[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내 가전공장 설립 후보지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기간에 이를 공식 발표해 양국 간 현안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삼성전자의 새 가전공장이 들어설 지역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항에서 서남쪽으로 241㎞ 떨어진 뉴베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3억달러(3429억원)로, 500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외신은 삼성전자가 일단 멕시코공장에 있는 오븐레인지 생산라인 일부를 옮겨온 다음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다른 주방 가전의 현지 생산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동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당초 업계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리스우드를 공장 후보지로 예상했지만, 다른 기업이 선점하면서 삼성전자가 같은 주의 뉴베리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철수하며 남겨진 공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삼성전자는 트럼프 미 행정부가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들의 생산설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미국에 가전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고마워요 삼성, 우리는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는 글을 게재, 삼성전자의 공장 설립을 기정사실화하는 압박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삼성전자로서는 어떤 식으로든 화답을 해야 하는 코너로 몰렸다. 이런 가운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는 경제인단에 합류하는 만큼 이 기간 발표가 있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부지나 발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도 올 3월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억5000만달러(2850억원)를 투자해 2019년 상반기까지 세탁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구본준 LG그룹 부회장도 방미 경제인단에 명단을 올렸다. 공장 설립 추진 과정과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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