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픽코마', 2020년 도쿄증시 상장 추진
노무라 증권과 논의 중…카카오 "여러 가능성 검토 중"
입력 : 2017-09-04 15:12:05 수정 : 2017-09-04 16:28:05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가 모바일 만화사업을 오는 2020년 일본 도쿄 증시 상장을 목표로 노무라 증권과 논의를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보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카카오재팬의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시키기 위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경기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사옥. 사진/카카오
 
카카오재팬은 지난 4월 현지에 모바일 만화서비스 픽코마앱을 출시했고 현재 1000여편이 넘는 작품을 연재하고 있다. 픽코마의 일 평균 독자수는 지난달 기준 90만명을 기록했고 월간 사용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만화·도서 분야 다운로드수 1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재팬은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팡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픽코마 앱에 활용했다. 독자들이 이미 본 챕터들을 24시간 뒤에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의 만화 매출은 지난해 4454억엔(40억 달러)였으며 이 가운데 단행본과 잡지 형태의 만화가 6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디지털 만화는 매출이 28%나 늘어나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반면에 단행본과 잡지 매출은 각각 7.4%와 12.9%가 줄었다.
 
카카오재팬을 이끄는 김재용 대표는 피코마 앱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내년에는 월간 매출을 10억 엔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재팬은 일본의 3대 만화 출판사들의 히트작에 대항할 수 있는 웹툰을 선보여야 하는 것이 당장의 과제다.
 
카카오는 일본에서 자리를 잡으면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재팬의 김재용 대표는 중국의 IT 대기업인 텐센트와의 관계를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자회사인 막시모(Maximo)를 통해 카카오의 지분 8%를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와 금융과 웹툰 서비스 등에서 협력해왔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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