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적외선 센서 활용 IR밥솥 라인업 구축…"블루오션 개척할 것"
입력 : 2017-09-06 14:42:53 수정 : 2017-09-06 14:42:53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쿠첸이 밥솥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적외선(IR·Infrared rays) 센서를 적용한 IR밥솥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성장 동력 확대에 나섰다. 하반기 실적 악화 등으로 고전한 쿠첸은 IR밥솥 마케팅·판매에 집중하면서 소형가전 제품 영역을 늘려 매출 증대와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쿠첸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R미작(味作)’ 등 총 7종의 IR밥솥을 선보였다. 지난해 국내 처음 밥솥에 적외선 센서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 쿠첸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IR밥솥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차세대 밥솥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침체에 빠진 밥솥시장에서 쿠첸이 절치부심 끝에 선택한 전략은 블루오션이다. 5000억~6000억원 규모인 국내 밥솥시장은 2014년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관광객 등의 면세점 수요가 줄어든 게 수익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쿠첸 또한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분기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급감한 6억5000여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쿠첸은 기존 IH, 열판 등 밥솥시장을 레드오션으로 판단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IR밥솥 시장을 개척했다.
 
쿠첸은 IR밥솥의 성공 가능성을 소비자에서 찾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조사를 통해 밥솥을 선택할 때 ‘밥맛’을 가장 중시하고, 선호하는 맛은 돌솥밥·가마솥밥 비중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IR밥솥을 사용한 소비자들은 90% 이상 맛에 만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제품 IR미작은 가마솥밥·돌솥밥·뚝배기밥 등 메뉴를 갖추고 있다. 기존 밥솥으로는 맛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은 부분도 새로운 시장 개척을 하는 데 중요 요인이었다.
 
IR밥솥 라인업을 갖춘 쿠첸은 국내 시장과 더불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시아권에서는 IH, 열판 중심으로 베트남이 주 타깃 시장이다. IR밥솥 등 프리미엄 밥솥은 러시아·미국 등이 타깃이다. 특히 러시아 시장에서는 밥이 아닌 압력요리용 제품으로 변형 공급돼 1000여가지 레시피를 갖춘 고가 제품으로 팔리는 게 강점이다. 중국 시장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회사 판단이다. 중국 내 제조·판매를 위해 메이디그룹과 만든 합자회사로 중국 시장 성장을 준비할 계획이다.
 
쿠첸은 2020년 밥솥매출만으로 3000억원, 이 중 IR밥솥으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쿠첸 관계자는 “IR밭솥은 현재 경쟁이 없는 시장이다. 쿠첸은 IR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었다”며 “레드오션에서 싸우지 않고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 독자적 제품을 론칭해 시장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첸은 올 11월쯤 소형가전 제품군을 선보여 사업 다각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대희 쿠첸 대표가 IR미작 신제품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쿠첸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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