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연합 출범 4개월…성과는 미약
동남아 항로 구조조정이 관건
입력 : 2017-12-06 15:50:43 수정 : 2017-12-06 15:53:51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한국해운연합(KSP)이 오는 8일 출범 4달을 맞는다. 출범 후 일본과 태국 등 일부 항로에서 구조조정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경쟁이 집중된 동남아 주요 항로의 구조조정과 외국 선사에 대한 대응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하다. KSP는 지난 8월8일 국내 14개 선사가 선제적 구조조정과 지속 가능한 시장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결성한 상생 협의체다. 
 
오는 8일 국적 선사 간 협력을 위해 출범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 4달을 맞는다. 사진/현대상선
 
첫 성과도 냈다. KSP는 내년부터 일본 및 태국 항로에서 선박 7척을 철수하기로 했다. 일본 항로에선 흥아해운·동진상선·장금상선·남성해운·천경해운 등 5개 선사가 투입했던 8척의 선박을 4척으로 줄인다. 태국 항로는 8개 선사가 8개 항로를 운영 중으로, 이중 2개 항로를 통합해 7개로 줄이기로 했다. 선박도 3척 철수할 예정이다. 변경된 서비스는 내년 1월 중순부터 적용된다. 국적 선사들은 일부 운임 인상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항로 구조조정이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선사들에게 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7월 중국의 해운사 COSCO는 홍콩의 OOCL 인수를 결정했다. 합병 뒤 선복량은 240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세계 3위 프랑스 CMA-CGM(249만TEU)을 턱 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일본도 내년부터 NYK와 MOL, K-LINE 등 컨테이너 3사가 통합한 'ONE'(140만TEU)으로 재출범한다. 국내 선사가 빠진 항로에 중국이나 일본 선사들이 진입해 국내 선사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다.
 
국적 선사 간 경쟁이 치열한 동남아 항로의 구조조정이나 신규 항로 개설은 연내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일례로 한국과 베트남 간 항로에는 월 4만TEU를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이 투입되고 있지만, 물동량은 2만TEU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선사 간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항로 개척이나 동남아 항로 구조조정은 단시간에 답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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