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초대형화 뚜렷…60인치 이상 인기 ‘쑥쑥’
삼성·LG, 초대형 라인업 적극적으로 확대
입력 : 2018-03-25 15:19:24 수정 : 2018-03-25 15:19:2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TV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60인치 이상 대형 TV는 지속 성장 중이다. 올해 32인치 시장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TV의 평균 크기도 40인치 중반 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65인치 이상의 TV 출하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대가 넘었다. 가격은 2012년 2756달러에서 지난해 145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은 60인치 이상 TV가 올해 수량기준으로 9%, 매출기준 25%이지만 2024년에는 수량기준으로 18%, 매출기준 44%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TV 평균크기도 2004년 24인치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3인치까지 커졌다. 올해는 44인치 진입도 예상된다. 가장 수요가 많은 핵심 제품군에는 55인치가 자리매김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올해 60인치 이상 시장이 전년 대비 48% 성장해 가장 성장폭이 커질 전망”이라며 “처음으로 65인치 이상 면적 출하량이 32인치 시장보다 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QLED TV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TV의 대형화는 고해상도 TV 보급 확대와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에 따른 베젤 축소 등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색을 표현하는 픽셀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더라도 어지러운 현상이 줄어든다. 베젤 두께도 줄어들어 큰 사이즈의 TV를 선택하더라도 공간을 이전보다 적게 차지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집 크기에 관계없이 50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마련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30인치대 이하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며 TV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도 대형화를 부추기고 있다. 대형 LCD 가격은 지난해 6월 감소세로 돌아선 후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3월 TV용 LCD 패널 가격은 150달러로 전월 154달러 대비 2.8% 떨어졌다. 중국의 10.5세대 공장 가동은 LCD 가격 하락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BOE는 10.5세대 공장을 3월말 또는 4월초에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CHOT는 2분기, 차이나스타(CSOT)는 내년 초 대형 패널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TV제조업체들은 좀 더 큰 사이즈의 TV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데 열심이다. 삼성전자는 QLED TV 신제품 4개 시리즈에 65인치와 75인치를 모두 포함시켰다. 지난해 4개 시리즈 중 1~2개 정도에만 초대형 사이즈가 출시된 것과 다른 점이다. 일부 시리즈에는 82인치와 88인치 제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TV 수요가 매년 30~40%씩 늘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200만대 가까운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 가격 하락 덕분에 TV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게 됐다. 65인치 Q9FN 가격을 지난해 999.99달러(640만원)에서 3799.99달러(405만원)로 내리는 등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35~37% 저렴한 가격으로 내놨다.
 
LG전자도 초대형화 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잡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가격을 낮췄다. 북미 지역 출고가 기준 55인치 OLED TV(55C8모델) 가격을 지난해보다 500달러 가량 인하해 2499달러(270만원)로 책정했다. 가장 큰 77인치 모델도 1000만원대에 내놨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왕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