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대한조선 인수..엇갈린 평가
입력 : 2010-03-18 12:57:05 수정 : 2010-03-18 12:57:05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STX가 중견 조선사인 대한조선 인수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현재 조선시황을 고려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지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STX는 엊그제 대한조선 인수를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습니다.
 
본입찰에는 STX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해운사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워크아웃 중인 대한조선은 세계35위의 중견 조선사로 지난해 매출 3723억원, 영업적자 2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STX그룹 관계자는 “현재 수주잔량이 많이 남아 있는데, 진해조선소는 생산 공간이 좁아 납기일을 맞춰 선박을 건조하기 어렵다”면서 “추가 부지 확보도 쉽지 않아 대한조선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STX 진해조선소는 100㎡(30만평)로 도크 1기만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140만평)과 삼성중공업(100만평) 등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대한조선은 약 222만㎡(67만5000평)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STX에겐 절실합니다.
 
여기에 대한조선은 추가 도크를 건설할 예정이어서 STX로써는 밀린 인도 물량을 원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STX의 인수전 참여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조선시황이 어려운 가운데, 대한조선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시황 속에서 생산인력과 시설이 남아도는 상태에서 대한조선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한조선은 9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습니다.
 
이에 대해 STX는 채권단이 채무상환을 2012년까지 유예하고 나서, 출자 전환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STX의 대한조선 인수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지만,당장은 상당한 투자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섣부른 판단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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