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경의선도로 21~24일 사전점검
남북 철도·도로연결 착공식 전 검칙 차원…"미국·유엔과 긴밀히 협의"
입력 : 2018-12-20 16:59:58 수정 : 2018-12-20 16:59:58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이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연결 착공식을 앞두고 동해선 도로 사전점검에 나선다. 착공식 전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도로에 대한 기초적인 점검을 끝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통일부는 20일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과장급 공무원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우리 측 실무자 10여명이 동해선·경의선 도로 현장을 사전 점검하고 추후 조사를 위한 실무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동해선 사전점검은 21~23일 강원도 고성-원산 구간(100km)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개성지역 경의선 도로(4km) 점검도 오는 24일 진행한다.
 
남북은 지난 6월28일 도로협력 분과회담을 열고 남북 도로연결·현대화를 위한 공동조사를 8월 초 경의선, 뒤이어 동해선에서 각각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맞춰 8월13~20일 개성-평양 구간 경의선 도로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동해선 도로 공동조사를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일정 조율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공동조사도 당초 7월24일 경의선, 이후 동해선에서 실시하기로 했었지만 후속논의 과정에서 늦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엿새 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400km), 지난 8일부터 열흘 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800km)을 대상으로 남북 공동조사를 마쳤다.
 
당초 정부는 착공식 전에 도로 공동조사까지 끝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착공식을 앞두고 남북 간 협력의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동해선 도로 사전점검을 진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금까지 남북이 진행한 공동조사와는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8월) 경의선 도로 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번 점검은 조사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현장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내에서 미국·유엔 측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24일 경의선 도로 추가점검에 대해서는 “지난 8월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진한 사항들에 대해 점검하고 협의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추운 날씨 속 진행하는 사전점검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26일 철도·도로연결 착공식을 의식한 퍼포먼스 아니냐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통일부는 “남북은 지난달 12일 도로 공동연구조사단 회의 이후 관련 논의를 계속해왔다”며 “남북 각각의 여건과 상황, 협의결과 등을 고려해서 이번 일정에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해선 도로 사전점검까지 이뤄지면서 이제 관심은 철도·도로연결 착공식 규모와 참석인원 등에 쏠린다. 정부가 착공식 예산으로 7억원을 배정해놓은 가운데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착공식 행사안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협의 중에 있다”며 “착공식 행사를 실무적으로 간소하게 치른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착공식에는 남북 각각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 측 조사단원들이 지난 17일 오후 강원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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