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미서 미 핵심 파트너로…북미정상회담 장소는 '다낭' 유력
입력 : 2019-02-06 15:33:37 수정 : 2019-02-06 15:33:3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으로 확정된 가운데, 구체적으로 중부 휴양도시 다낭과 수도인 하노이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특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정상회담 장소를 다낭으로 확정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경호와 보안에 용이한 다낭이 유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차 북미 회담 장소로 낙점된 베트남은 그 상징성과 입지 측면에서 유력 후보지로 일찌감치 거론돼 왔다. 북미 양측과 수교하고 있는 베트남은 북한처럼 과거 미국과 전쟁을 치른 대표적인 반미국가였지만, 1986년 '도이모이(쇄신)' 정책을 채택하고 1995년 미국과 국교 정상화에 성공한다. 이후 양국은 꾸준히 관계를 개선해 미국은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이 됐고, 미국에게 베트남은 '아시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됐다.
 
북한 입장에서 베트남은 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개혁·개방으로 자본주의를 수용, 경제성장에 성공한 일종의 '롤모델'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베트남식 개혁개방 전략(도이모이)을 집중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한과 베트남의 거리는 약 3000Km로, 노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참매'(항속거리 약 5000Km)로도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유력 개최도시 후보로 꼽히는 다낭은 베트남 중부지역 최대 상업도시이자 관광휴양지로, 북한에 관광산업을 적극 도입하려는 김 위원장 입장에서 참고할 점이 많은 도시다.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할 역량과 인프라도 충분하다. 특히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 섬처럼, 도로 하나만 막으면 외부와 완전한 차단이 가능해 경호·보안에 용이하다.
 
또 다른 북미회담 후보지인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는 북미 양쪽의 대사관이 모두 위치해 실무준비에 유리하고, 수도인 만큼 관련 인프라시설도 충실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렇지만 시내 교통체증이 심각하며 유동인구도 많아 경호나 의전, 보안이 쉽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 2017년 11월(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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