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한편에선 합의불발 신경전 '지속'
미 "핵 가지면 경제적 미래 없어"…북 "미국, 무리한 요구 중"
입력 : 2019-03-03 14:52:20 수정 : 2019-03-03 14:52:2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협상 여지를 남기며 대화재개 노력을 하면서도 한편에선 책임 떠밀기식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북한이 만약 (미국과) 합의를 이룬다면 빛나는 경제적 미래를 가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들(북한)이 핵무기들을 가진다면 어떠한 경제적 미래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미 보수 진영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모든 것이 잘 되면 다른 나라들이 북한에 원조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실질적인 북한 비핵화가 있을 경우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로 '영변 플러스 알파'를 요구한 바 있다.
 
북한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면서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고 있던 2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미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론을 계속 제기하면서 여론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영변 핵 단지를 통째로 폐기할 데 대한 제안을 내놨음에도 민수용·부분적인 제재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 측 반응을 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앞으로 조미 거래에 대해 의욕을 잃지 않으시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의욕 상실'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미 보수 진영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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