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새 가맹점협의회 설립
기존 단체와 갈등…"규모 더 큰 곳과 우선 협의"
입력 : 2019-04-10 21:11:47 수정 : 2019-04-10 21:11:4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가맹점협의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bhc치킨이 새 가맹점 단체를 설립했다. bhc치킨은 가맹점주로 구성된 새로운 가맹점협의회를 공식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상생을 협의한다고 10일 밝혔다. 
 
bhc치킨과 가맹점주 20명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본사 교육장에서 '상생 협약 발대식'을 진행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가맹거래법상 가맹점협의회가 복수 이상일 시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큰 곳과 우선 협의하게 된다"라며 "새로 발족된 가맹점협의회는 전국 가맹점을 대표해 본사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본사는 마케팅, 상품, 물류 등 운영에 대한 의견을 긍정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협의회장인 인천효성점주는 "기존 가맹점협의회가 본사와 가맹점 간 협력을 기반으로 상생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초반 취지와는 달리 점차 bhc치킨 식구의 생계마저 위협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라며 "많은 가맹점이 이러한 기형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나, 다수 가맹점의 의견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거짓 제보를 하고 있는 소수 점주의 행동을 더 묵과할 수 없어 본래 취지에 맞는 공식 협의회를 결성한 후 본사에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한 점주는 "협의회란 가맹점과 본사가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인데, 그동안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 온 bhc치킨의 브랜드 이미지만 추락시키는 협의회를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점주는 "기존 협의회가 누구를 위해 이처럼 악의적 제보를 계속하고 있는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가맹점을 위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bhc 본사는 "현재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관련된 오보로 인해 많은 혼란이 예상되나, 현 사안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와 사법기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라며 "본사를 믿고 현업에 임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공지했다. 한편 bhc 본사는 기존 가맹점협의회에 대표성을 증명할 근거를 지난 8일까지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
 
앞서 bhc가맹점협의회는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의 올레산 함량이 과장됐다', '가맹점에 냉동 닭이나 품질이 낮은 닭고기를 공급한다' 등의 내용을 한 언론에 제보했다. 이에 bhc치킨은 입장 자료를 내고 "사실을 고발하려는 제보가 아니라 다분히 악의적이고 흠집을 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진행된 것임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며 "점주협의회를 가장해 기업을 악의적으로 폄하하는 일부 가맹점주에 대해 사법기관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반박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교육장에서 열린 '상생 협약 발대식'에서 bhc치킨 관계자와 가맹점주들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bhc치킨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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