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추세, LPG 대안될까…강화되는 LPG차 라인업
지난달 LPG차량 규제완화…르노삼성, 가장 적극적 행보 나서
입력 : 2019-04-21 15:02:12 수정 : 2019-04-21 15:51:4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규제완화로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구입이 가능해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LP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LPG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달 12일 LPG의 자동차 연료 사용제한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존에는 택시 등 여객자동차운수사업용 승용차 또는 장애인, 국가공유자 등에 한해 LPG 차량을 운행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휘발유나 경유차를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산업위는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은 LPG 차량 확대 도입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과거와 달리 LPG 수급이 원활하게 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규제완화 취지를 설명했다. 
 
르노삼성이 LPG 차량 규제완화 이후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LPG 일반판매 1호차 전달식을 개최한 모습. 사진/르노삼성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도 LPG 차량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르노삼성자동차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26일부터 ‘SM6 2.0 LPe’와 ‘SM7 2.0 LPe’ 등 LPG 모델의 판매 가격을 공개하면서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올 상반기를 목표로 중형 SUV ‘QM6’의 LPG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규제완화로 LPG 차량 시장이 일반 고객들까지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니즈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르노삼성은 ‘도넛 탱크’ 기술을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넛 탱크는 평평한 환형 탱크로 스페어 타이어 공간에 장착해 일반적인 LPG 차량보다 트렁크 체감 공간이 40%가량 향상됐다. 르노삼성은 지난 1일 대한LPG협회, 한국LPG산업협회와 친환경 LPG 차량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6일 신형 ‘쏘나타’, 기아자동차는 17일 ‘K5’, ‘K7’의 LPG 모델 판매를 개시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그랜저’와 ‘아반떼’의 LPG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SK가스, SK에너지와 손잡고 6월말까지 K5, K7 LPG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 중 선책순 3000명에게 신차 구매 시 10만원 할인 혜택, SK LPG 충전소에서 가스 충전 시 1회 최대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행한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LPG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LPG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국내 LPG 차량 총 등록대수는 2014년 233만6656대, 2015년 225만7447대, 2016년 2016만7094대, 2017년 210만4675대, 2018년 203만5403대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PG 라인업이 다양해진다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위기다. LPG 차량은 가솔린, 디젤 모델에 비해 유지 비용이 낮고 유해물질 배출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21일 오피넷 기준 휘발유와 경유의 전국 평균유가는 리터 당 각각 1434원, 1323원 수준이지만 LPG는 796원에 불과하다. 
 
아울러 LPG 차량 규제 완화는 중고차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업체 케이카(K Car)는 지난달 22일 ‘LPG차 기획전’을 개최해 260대를 전시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제도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성호 성균관대 교수는 “LPG 라인업이 확대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 “기존 LPG차는 출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기술이 발달하하면서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점차 자동차 트렌드가 전기차 등 친환경 시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LPG 차량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LPG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는 LPG 출시 계획이 현재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쌍용차 관계자도 “‘티볼리’의 경우 고객이 원한다면 LPG 차량으로 개조할 수는 있지만 LPG 모델의 출시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답변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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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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