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살 수 있는 LPG차, 과제는 산더미
차종 선택지 좁고, 충전소도 부족
입력 : 2019-04-21 14:59:43 수정 : 2019-04-21 14:59:43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를 일반인도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LPG 차량 일반인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LPG차 시장 규모를 현재 200만대 수준에서 2030년 282만2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PG차는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 배출이 디젤 차량의 10% 수준에 불과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구입 가격이 낮고, 연료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다. LPG차는 가솔린, 디젤 모델보다 리터당 주행거리는 짧지만 유류비가 저렴해 유지비는 적게 든다.
 
서울의 한 LPG 충전소에서 LPG차 운전자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아직 차종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대중화 걸림돌로 지적된다. 규제가 완화된 후 르노삼성과 현대·기아차가 적극적으로 LPG 신모델 출시에 나서고 있지만 가솔린이나 디젤보다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 LPi, 기아차 K5 LPi, 르노삼성 SM6 LPe 등 택시 영업용으로 떠올리는 차종이 LPG차의 대부분이다.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은 규제 완화 후에도 LPG 모델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PG차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로 넘어가기 전 징검다리 위치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향후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등이 대중화되면 LPG 모델은 자연스럽게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충전 인프라가 아직 확충되지 않았다는 점도 LPG 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기준 서울 지역 LPG 충전소는 77곳으로 501곳인 주유소의 약 12% 수준이다. 전국적으로 LPG 충전소는 1948곳, 주유소는 1만1540곳에 달한다.
 
특히 도심이나 인구가 몰려있는 곳에서는 충전소를 찾기 훨씬 힘들다. 현행법상 LPG 10톤을 저장할 수 있는 충전소를 세우려면 거리나 건물에서 24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는 일반 주유소 안전거리 규정 2m보다 훨씬 까다로운 수준이다. 이 때문에 당장 도심 내에 충전소가 크게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LPG차 SM7 LPe 프리미엄 컬렉션. 사진/르노삼성자동차
 
LPG 확산으로 수입 감소가 예상되는 정유업계 반발도 점쳐진다. 국내 자동차 연료 시장은 180만대 정도의 자동차 연료 수요를 나눠 가지는 제로섬 구조이기 때문이다. LPG차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경유, 휘발유 수요는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는 규제 완화 후에도 지속적으로 LPG차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가 LPG 신차 구입 대신 기존 차를 개조할 경우 적어도 5년 이상 타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차량 개조에는 평균적으로 200~3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솔린 모델로 1km를 가면 105원의 연료비가, LPG는 77원이 든다. 1년으로 계산해보면 약 44만원 차이인 것. 즉 4~5년은 타야 차량 개조 비용을 메꾸고 연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솔린과 디젤보다 출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LPG 차량의 단점으로 언급된다. 이에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직접 분사 방식이 개발되며 겨울철 시동이나 출력 문제는 해결한 상태”라며 “이 방식을 적용하면 우려할만한 출력 문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세수 확보를 위해 LPG 연료 세금을 올리게 되면 연료비 절감 효과가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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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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