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사기혐의, 美금융개혁 정치권 '논란'
워런버핏도 10억 달러 손해
입력 : 2010-04-18 11:59:16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지난 16일 미국 금융감독당국이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기소하면서 정치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또 골드만삭스를 '뛰어난 회사'로 평가하며, 거액을 투자한 워런버핏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골드만삭스의 기소는 월가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를 민주당에 넘겨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금융개혁안에 대한 미 상원의회의 본격적인 심의를 앞두고 민주·공화이 맞서는 상황에서 '금융개혁안을 통과시켜 월가를 규제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골드만삭스 기소에 대해 "이것이 우리가 올해 강력한 월가 개혁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공화당은 민주당의 금융개혁안이 오히려 대형은행을 어렵게 만들어 앞으로도 정부의 구제금융에 손을 벌리게 하는 악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는 "골드만삭스가 월가를 위한 항구적인 구제금융 펀드를 만들려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해왔다"고 비난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버핏도 골드만삭스 투자로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6일 골드만 삭스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자 워런 버핏의 벅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이던 골드만삭스 신주인수권부사채(Warrant)의 가치가 30억1000만달러에서 19억9000만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이에 따라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의 명성에 큰 흠집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10억달러에 이르는 금전적인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한편 지난 16일 골드만삭스의 피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60.70달러로 13%나 급락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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