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주택사업 총이익률 10%대
토목은 5% 안팎…주택사업 규제 직격탄
입력 : 2019-09-24 15:25:57 수정 : 2019-09-24 15:25:5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실제 주택건축 사업에서 토목이나 플랜트 등 다른 사업보다 높은 총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주택건축 분야 총이익률이 10%를 넘었고, 특히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자체 분양사업에서 20%가 넘는 총이익률을 얻었다. 대부분의 토목 및 플랜트 총이익률은 5% 내외를 기록 중이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여파가 주택 중심의 중견 건설사 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에도 실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올해 반기보고서 연결 기준으로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현재 시공하고 있는 주택건축 공사 누적 총이익률을 조사한 결과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각각 10.4%, 14.1%, 13.1%를 기록했다. 주택건축 분야를 따로 공시하지 않는 삼성물산을 제외한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우건설만 10% 이하인 8.7%를 기록했다. 특히 자체사업 누적 수익률을 따로 공시하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주택건축 자체사업에서 각각 22.9%, 23.4%의 높은 총이익률을 기록했다. 총이익률은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수익이 매출 대비 얼마인지 확인할 수 있는 수치로 기업의 수익성 판단자료로 쓰인다.
 
특히 이들 4곳의 토목 분야 누적 총이익률은 주택건축 누적 총이익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4.6%, 6.7%, 4.0%, 0.3%의 토목 분야 누적 총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토목 분야에서도 다른 건설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누적 총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판매비와 관리비까지 제외하면 남는 게 없는 적자구조다. 특히 플랜트 분야에서는 현대건설(6.7%)과 대림산업(1.8%)만 돈을 남겼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1291억원, 5853억원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10대 건설사 중 진행 중인 공사에 대한 누적 원가 등을 공시하는 롯데건설도 주택사업에서 무려 18.2%에 달하는 총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총이익률 6.9%를 기록한 토목사업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아울러 주요 건설사 중 SK건설도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 주택건축 사업에서 13.0%의 총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2%, 4.7%의 총이익률을 기록한 토목과 플랜트 사업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처럼 대부분의 주요 건설사들이 주택건축 사업에서 높은 총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의 주택시장 통제가 대형 건설사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아닌 총이익률을 계산한 이유는 판매비 및 관리비를 제외하기 이전 주택건축 사업에서 실제 수익이 얼마나 나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대형 건설사들이 토목 및 플랜트 공사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실제 수익 구조상 주택건축 사업만큼 수익률이 높지 않아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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