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파동 후 깐깐해진 소비자…기업들 "안전, 또 안전"
유해물질 논란 겪은 업계, 소재 변경·검증 기준 강화 등 노력
입력 : 2019-10-06 09:00:00 수정 : 2019-10-06 09: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가습기 살균제' 파동을 겪은 후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안전한 제품 생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발암물질 생리대, 라돈 침대 등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겪은 업계에서는 첨가 소재를 변경하고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제품의 안전성 논란에 따른 이미지 훼손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미연에 위험 요소를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8월 100% 유기농 순면커버 . 사진/깨끗한나라
 
깨끗한나라는 지난 2017년 생리대에 유해 물질이 포함됐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회용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얻으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한번 찍힌 낙인을 털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고자 깨끗한나라는 소비자 의견을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는 등 신뢰받을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론칭한 신규 브랜드 '메이앤준'이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깨끗한나라는 생리대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전부터 '생리대, 각을 세우다' 캠페인을 진행해 왔으며, 2018년 3~4월 한달 간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안전성과 피부 무자극을 생리대 구매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다는 소비자들의 응답을 기반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유해물질 시험검사 필요 △무색소, 무형광, 무염소표백제 등 유해성분 미사용 △피부 스트레스 감소 등의 의견도 적극 반영해 독일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획득한 소재를 활용하는 등 품질 개선에 주력했다. 
 
지난 8월 리뉴얼 출시한 '건강한 순수한면' 생리대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순수한면'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컨트롤 유니온에서 인증한 100% 유기농 순면커버를 사용했으며, 이 제품도 독일 더마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 획득으로 피부 스트레스 우려를 줄였다. 무포름알데히드, 무형광물질, 무염소표백제, 무화학향료, 무색소, 무농약, 무화학비료 등 7가지 유해성분도 함유돼 있지 않아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했다. 
 
피죤은 지난달 말 '스프레이 피죤'에 사용제한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MHG)이 첨가됐다는 누명을 벗었다. 청주지방검찰청의 조사 결과 대검찰청 화학분석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공인 검사기관들이 실시한 검사에서 PHMG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앞서 PMHG 검출을 주장했던 FITI시험연구원의 방식은 다른 물질도 PMHG로 오인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확인했다. 
 
무혐의 판결로 한 시름 놓은 피죤은 최근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일부 섬유유연제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 추정 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피죤은 "(문제가 제기된) 검사법은 '형태' 정도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성질' 분석에서는 정확도에서 한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생활용품 관련 미세 플라스틱 검출  표준 검사법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환경부가 미세 플라스틱을 규제할 지 여부도 아직 검토중인 단계"라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잇따른 논란 속에서도 피죤은 인체에 무해한 안전한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문제의 발단이 됐던 스프레이 피죤의 후속 제품격인 '피죤 리치퍼퓸 스프레이'를 출시하면서 인체에 무해한 자연 유래 원료물질 '덱스트린'을 사용했다. 덱스트린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식용천연원료로 탈취력이 뛰어나다. 액체세제 '액츠'에서 사용 중인 성분으로 안전성도 검증됐다. 
 
피죤 관계자는 "창립 이래 줄곧 원료에서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철저한 품질 확인과 검증을 거쳐왔다"며 "한국 토종 생활용품기업으로 전세계 어느 소비자들에게 내놔도 손색없는 1등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로 2기를 맞이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협약'에 참여한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미세플라스틱 관련 생활용품 부문 규제 논의를 지켜보며 정부, 업계, 시민단체 등 논의 주체들과 잘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라돈 침대' 파문으로 유례 없는 풍파를 겪은 침대 업계에선 문제 제품 판매 여부와 관련 없이 '안전 제일주의' 방침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달 26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라돈안전[제품] 인증'을 받았다. 사진/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는 지난달 26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국내 최초로 '라돈안전[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표준협회와 연세대학교 라돈 안전 센터가 공동 개발한 라돈안전평가모델을 토재로 평가하는 라돈안전 인증은 라돈 농도와 관리수준을 평가하는 세계 최초의 인증 제도다. 에이스침대 측은 "하이브리드 Z스프링을 비롯해 통기성 메모리폼, 충전 솜, 패딩 등 핵심 소재를 직접 가공·생산하고 있다"며 "모든 공정을 에이스침대의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생산하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은 라돈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라돈 안전성 확보, 국내 유일의 난연 매트리스 출시, 국내 자체 생산 시스템 및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 등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로 소비자 신뢰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자체 생산 시스템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보유한 것과 동일한 라돈측정기 'RAD7'을 비치해 테스트 하고 있으며, 국가측정표준 연구기관과 자체 연구개발(R&D) 센터의 라돈 시험 성적서, 자체 생산·연구 시설 '시몬스 팩토리움' 등을 대중에 공개, 투명성을 확보했다. 
 
템퍼는 매트리스와 베개 등 주요 제품에 라돈 생성 물질을 원천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연세대 라돈안전센터의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한 템퍼코리아가 수입하고 유통하는 주요 매트리스는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고자 TÜV 라인란드의 검사를 받은 덴마크 공장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유아 및 3세 미만 소아용 섬유 제품으로 적합해야 받을 수 있는 오코텍스 1등급 인증도 획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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