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갑질 그만"…대한항공 노조, '송현동 사수' 투쟁 나선다
입력 : 2020-06-16 16:50:57 수정 : 2020-06-16 16:50:5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수의계약을 막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
 
대한항공 노조는 "박원순 시장의 갑질 횡포를 막고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을 지키기 위한 1차 투쟁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투쟁은 서울시장 공관 앞과 서울시청 후문 앞에서 17~19일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대한항공 2만명의 노동자는 코로나19 위기로 고용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실정"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는 고강도 자구책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긴급 수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소유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 사진/서울시
 
이어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는 사유재산인 송현동 부지에 대해 도심 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며 "예비입찰의향서를 아무도 내지 말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박원순 시장은 송현동 부지에 대한 족쇄를 풀어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맞게 경쟁입찰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가격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올 초부터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했는데, 서울시가 이 땅을 공원화하겠다고 나서자 입찰 참여자를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당초 약 15곳이 송현동 부지 입찰에 관심을 보였으나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이 알려지며 지난 10일 예비 입찰 참여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문제가 되고 있는 매입가나 보상비 지급 방식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며 감정평가 후 대한항공과의 협의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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