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안철수·하태경·오세훈, 인국공 정규직 전환 두고 생트집”
“통합당, 을들의 전쟁에 기생할 생각 말아야”
입력 : 2020-06-27 15:26:10 수정 : 2020-06-27 15:26:1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한 야권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 “’로또취업이니 불공정이니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을 두고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하태경, 오세훈 세 분께 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약속한 대로 기존 인력 전원과 외부 취준생이 철저하게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한 정규직화는 공정채용의 대원칙 하에 협력업체만 기회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 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경쟁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안 대표와 하 의원의 주장은) 정규직 전환이 예정된 보안검색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새로 뽑자는 말과 같은 말이라며 정확히 말해 이게 정규직 신규채용이지, 어떻게 정규직 전환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3년 동안 땀 흘려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일반 취준생과 똑같이 경쟁해서 정규직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얼마나 좋은 대학을 나와야 터득할 수 있는 건지 매우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또 하 의원이 지난 25일 “인국공 정규직은 토익만점, 컴활(컴퓨터활용능력) 1급에 겨우 서류통과하고 고시 수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공부해서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뚫어야 되는 자리라고 한 것에 대해 하 의원이 그렇게 대단하다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자기가 갈 자리도 아니면서 험한 일 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생계 걱정 없이 5,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은 저를 얼치기 좌파라고 했다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것이 공정인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것이 공정인지 물었는데, 이거하고 좌파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정권이 만든 비정규직의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 계속 나서면 애들 밥그릇 뺏자고 주민투표까지 했던 사람이 이제 노동자 밥그릇까지 손대려고 한다는 비판이 따라다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관련 있는 안전 종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로또가 아니다. 진작 했어야 할 일이라며 공사 1900명 정규직 전환은 공사 취준생 일자리와 아무 관련이 없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실시한 뒤, 공공기관 청년 채용은 오히려 9752명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것이 정당한지는 우리사회가 답을 내려야 할 숙제라며 통합당 인사들에게 말한다. 을들의 전쟁에 기생할 생각 말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혁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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