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직구 느는데 증권사는 아날로그
해외주식결제 규모 작년 2배…대체입고 서비스 비대면 고수 '평일 오프라인 지점 방문해야'
입력 : 2020-07-16 06:00:00 수정 : 2020-07-16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해외주식을 다른 증권사 계좌로 옮기는 대체입고 서비스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다. 해외주식 거래는 증권사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비대면으로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반면 대체입고를 하려면 증권사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해외주식 대체입고 시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해야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대체입고는 보유중인 주식을 다른 증권사 계정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A증권사에 보유중인 내 주식을 B증권사 계좌로 옮기거나, 반대로 가져올 수 있다. 증권업계는 고객 유치를 위해 다른 증권사에서 주식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현금이나 주식을 증정하는 주식옮기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국내주식의 경우 HTS을 통해 주식을 옮길 수 있는 반면 해외주식은 지점을 방문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지점에 방문해 타 증권사로의 주식 대체출고를 신청하면 담당자가 해당 증권사와 유선으로 확인한 뒤 이관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해외주식을 다른 증권사로 이관하려면 오프라인 지점 방문이 필요하고, 저녁이나 주말에는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이 아닌 해외 거래소의 종목을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옮겨간 계좌에서 확인되기까지는 1~2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는 평일에 지점을 방문해야만 타사 대체입고 신청이 가능하며, 온라인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수년 전부터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직구족이 늘어나 여러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타사대체입고 시스템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인 셈이다. 
 
해외주식 타사 대체입고를 경험한 한 투자자는 "평일에 시간을 내서 지점에 방문해야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실제 가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며 "(옮겨갈)증권사 담당자를 몰라 확인하는 과정도 길었다"고 말했다. 특히 오후에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에는 당일에 작업이 진행되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
 
반면 키움증권의 경우 온라인에서 해외주식 대체입·출고가 가능하다. 키움증권은 HTS나 콜센터를 통해 증권사, 지점명, 증권계좌를 입력하면 대체입·출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이용객 증가에 따라 전산 시스템을 갖춰놨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주식 대체입고는)증권사 간 협의가 돼있어 서류가 완비되면 확인 후 주식을 이관하는데, 옮기는 과정 자체는 전산으로 진행되지만 해외주식은 국내주식과 달라 지점 방문이 필요하다"면서도 "향후에는 HTS 등 온라인에서 해외주식을 이관할 수 있게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주식을 사고판 외화주식 결제액은 709억1053만달러(85조1500억원)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총 결제금액(410억달러)보다 2배 가량 늘었다.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해외주식을 다른 증권사 계좌로 옮기는 대체입고 서비스는 오프라인 지점 방문을 통해서만 가능해 서비스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심수진

반갑습니다. 증권팀 심수진 기자입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