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이익 쌓은 글로벌 해운사…'공급망 장악' 박차
머스크, 올해 물류 관련 M&A 6건
CMA CGM 항만 터미널 인수로 공급망 강화
입력 : 2021-11-29 16:20:24 수정 : 2021-11-29 16:20:2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글로벌 해운사들이 올해 막대한 이익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물류 관련 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종합물류업체부터 물류중개(포워딩), 풀필먼트, 항만 터미널까지 다양한 영역 인수를 통해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Maersk)는 이달 남아공 종합물류 업체 그라인드로드(Grindrod)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이번 합작 투자에서 51%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남아프리카에서 통합 물류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그라인드로드와 JV를 설립하기에 앞서 이달 독일 포워딩 업체 세나터 인터내셔널(senator international)도 6억4400만달러(한화 약 7700억원)에 인수했다.
 
이달 2건을 포함해 머스크가 올해 진행한 물류업체 관련 M&A와 투자는 모두 6건이다. 지난 9월 포르투갈 풀필먼트 HUUB를 인수했고 8월에는 미국과 네덜란드 풀필먼트 업체를 사들였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보관-포장-배송-재고관리-교환-환불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일괄대행 서비스로, 쿠팡이 대표적인 예다. 앞서 4월에는 수·배송 미국 IT솔루션 업체에 투자했다.
 
머스크는 미국 물류업체 C.H.로빈슨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H.로빈슨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162억달러를 달성한 글로벌 10위권 내 물류업체다.
 
머스크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물류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건 2016년 소렌 스코우(Soren Skou)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해운과 물류를 양대 축으로 두고 수직적 통합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직적 통합은 연관 업종을 중심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전체 공급과정을 통합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 1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의 선박. 사진/머스크
 
세계 2~3위 규모 선사인 프랑스 CMA CGM도 항만 터미널과 종합물류업체 중심으로 M&A를 진행했다. 이달 미국 서안 항만에서 세번째로 큰 터미널인 FMS 지분을 인수하며 공급망 안정화를 꾀했고, 지난 7월 스페인 철도운송 업체 콘티넨탈 레일을 3000만달러(약 358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도 아프리카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벨기에 종합물류업체 AMI 월드(AMI Worldwide)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보로레 로지스틱스 아프리카 사업부 인수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CMA CGM은 지난 6월 육·해·공 종합물류회사로 전환을 위한 혁신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루돌프 사데 CMA CGM CEO는 "아마존과 월마트 등 글로벌 화주들은 선적부터 도착지 배송까지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원한다"며 물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선두에 있는 해운사인 머스크와 CMA CGM의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항만에서 병목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해운사들이 서비스에 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급망 확대는 기조는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다른 선사들도 수직적 통합에 대한 논의가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선도 기업들은 이 전략을 코로나19 이전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왔고, 협력업체와 화주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몸집이 작은 선사들이 같은 전략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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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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