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3남 김동선, 수제버거에 '로봇피자'까지
김 부사장의 푸드테크사업 첫 행보
전 공정 자동화…1분에 피자 한 판 만들어
"미국에서 새롭게 론칭 후 국내 도입 예정"
입력 : 2024-03-04 14:32:45 수정 : 2024-03-04 17:00:03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주도로 한화푸드테크가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Stellar Pizza)'를 인수합니다. 미국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에 이은 두번째 외식 브랜드 유치인 동시에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한 푸드테크 사업의 본격화를 알리는 행보입니다.
 
4일 한화푸드테크에 따르면, 미국 법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과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은 지난 1월 자산 양도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 29일 모든 계약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서브 오토메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수장인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9년 설립한 회사입니다. 한화푸드테크는 자산 100% 인수와 더불어 최고경영자(CEO) 벤슨 차이와 경영진, 핵심 기술진 일부의 고용을 승계할 방침입니다.
 
스텔라피자는 전 공정을 완전 자동화한 피자 브랜드로, 48시간 저온 숙성한 피자 반죽을 로봇이 조리합니다. 12인치 크기의 피자를 만드는 데 5분 남짓 소요됩니다. 여러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어 조리 시작 후 1분에 한 판꼴로 피자를 완성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피자 한 판 가격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준 8~9달러에 불과합니다.
 
별도 직원이 없어 인건비 등이 절약되고,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뤄져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피자를 맛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반죽 제조 이력부터 토핑 무게, 피자 두께까지 품질 체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위생 관리는 물론 고객에게 고품질의 피자를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텔라피자의 국내 론칭 시기는 미정"이라며 "푸드 트럭 형태의 판매 구조를 매장형으로 바꿔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뒤 정착되면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ES2024'에 참석한 김동선 부사장이 푸드테크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푸드테크)
 
이번 인수는 김동선 부사장이 직접 미국 현지를 오가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부사장은 향후 로봇이나 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식품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첨단기술 적용을 추진해 왔습니다.
 
스텔라피자 인수는 그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푸드테크라는 키워드를 통해 외식사업을 키워보겠다는 김 부사장의 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김 부사장이 국내에 론칭한 파이브가이즈의 1호점이 지난해 6월 강남에 문을 열기도 했죠. 이는 지난 2022년 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 부문 인적 분할 발표 뒤 김 부사장이 주도하는 유통 부문 첫 행보로 이목이 쏠렸습니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는 국내 첫 매장을 낸 후 현재까지 70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3호점이 오픈했고, 내달 서울역사 2층에 4호점까지 확장 예정으로 국내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편 한화푸드테크의 전신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입니다. 기존 63레스토랑, 도원스타일 등 외식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성장하고 있는 푸드테크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입니다. 한화 로봇 전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 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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