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민자 '10조' 새만금개발…부지확보·인력수급 '난제'
새만금개발 국가산단 민간 투자 10조원 유치
입주기업, 부지 확보 '애로'…5만평 더 필요
인력 수급도 고민…통근버스 노선도 늘려야
김경안 청장 "정주 여건·기업환경 개선 온 힘"
입력 : 2024-05-09 17:34:22 수정 : 2024-05-10 21:20:21
 
[뉴스토마토 임지윤 기자] 새만금개발청이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 민간 투자 10조원을 유치하는 등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부지 확보'와 '인력 수급'이 난제로 꼽힙니다.
 
새만금 부지 1만8512제곱미터(560만평) 중 9917제곱미터(300만평)만 산단으로 쓸 수 있는데, 나머지는 이미 다른 용도로 설정돼 4.5%가량의 활용 부지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만금 산단 입주 기업들은 '인력 수급'에 대한 애로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저출생 고령화에 따라 지역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도 과제로 남습니다.
 
입주 기업 "부지 더 늘려야"
 
<뉴스토마토>가 지난 8일 새만금개발청의 국가산단을 찾았을 때 입주 기업들은 '부지 확대'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습니다. 당시 새만금개발청-국가산단 입주 기업 간담회에는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과 룽바이코리아, 백광산업 등 11개 입주 예정기업 대표·임원이 자리했습니다.
 
장영수 백광산업 대표는 "저희가 3만평 부지를 확보할 때도 땅은 1만평밖에 없었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3만평 부지를 확보했지만, 지금도 5만평 부지가 더 필요한데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향후 기업체들이 서로 시너지(협력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그때는 부지가 엄청 더 필요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 8일 열린 새만금개발청-국가산단 입주 기업 간담회에서 롱바이코리아, 백광산업 등 11개 입주 예정기업 대표·임원들 건의사항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청은 현재 14년째 활용 중인 기본계획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내·외부 개발여건 변화에 따른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섭니다.
 
다시 세우는 계획에는 3대 허브(중심지)를 편성했습니다. 첨단 전략산업 대폭 확대, 관광·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허브 조성, 항만 중심의 글로벌 식품 허브 구축이 골자입니다. 오는 3분기(7~9월) 내 변경 승인을 목표로 관련 기관과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기업들이 땅을 빨리 공급해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우리청은 총리의 특별 지시와 함께 새만금 국가산단 3·7·8 공구를 1년 이상 앞당겨 매립을 추진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토지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화된 상황에 맞춰 기업 수요에 맞게 통합 개발 기본계획을 새로 그리고 있다"며 "내년까지 30억원을 투입해 재수립할 계획으로 학술용역과 기술용역의 용역사가 최근 선정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력 확보도 관건"
 
새만금 국가산단 내 입주해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의 방원조 상무(GCMO)는 "인력 수급은 군산뿐 아니라 어딜 가더라도 기업 입장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방 상무는 "내년 1분기(1~3월) 80명 정도를 전북도 내에서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 군산시 등과 협의해 전북 도내 대학과 사전 채용 협약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익산에선 기숙사를 일부 제공하고, 군산은 월세 비용이나 임대료 등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주거 복지도 시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력 확보 방안으로는 교통과 주거 환경 개선을 꼽았습니다.
 
그는 "작년부터 요청해 지금은 군산·전주·익산권 노동자를 위해 통근버스 7대가 운행되고 있는데, 이게 홍보가 좀 더 되면 인력이 외부 유출되는 것을 막는 리텐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들어오는 기업이 많아지는 만큼 운행 편수를 늘리고, 수도권 인구가 내려올 수 있도록 교통과 주거환경이 개선된다면 시너지가 더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새만금 국가산단 내 입주해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의 방원조 상무(GCMO)가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업 현황 및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대해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기업이 많이 들어오면 인원 확충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앞으로 난제"라며 "직접 고용이 한 1만명이고 간접 고용까지 하면 13만명 정도 되는데 지금은 전라북도 전체 대학과 업무협약(MOU) 체결해 기업과 대학을 1:1 연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만금개발청은 현재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 사업에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새만금 국가산단 기업 종사자와 입주민 등의 쾌적한 정주환경을 위해 수변공원과 주거·상업·업무 공간이 어우러진 자족기능 도시를 만드는 겁니다. 목표는 2026년 하반기 준공으로, 늦어도 내년 중 토지공급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사업비는 총 1조3476억원을 투입합니다.
 
문화·체육활동 공간을 위해 산단 내 건립 예정인 '기업 성장센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지난해부터 운행을 시작한 통근버스 노선도 확장합니다. 산단 인근 도로 신호주기 조정 등으로 교통 편의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입주기업 노동자 주거지원 방안으론 올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MOU를 맺은 바 있습니다.
 
김경안 청장은 "3대 허브 전략을 기본계획에 담아 새만금이 앞으로 동북아시아 경제 중심지로 확실히 발전할 수 있도록 규정 정비와 정주 여건·기업환경 개선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만금개발청은 현재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 사업에 역량을 쏟고 있다. 사진은 새만금 수변도시 전경. (사진=새만금개발청)
 
군산=임지윤 기자 dlawldbs2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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