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BGF리테일, 네트웍스 인수로 '편의점 택배' 경쟁력 강화
약 723억원 투입해 총 1738만9755주 인수
알뜰택배·디지털사이니지 사업 시너지 확대
현금성자산 3000억원 보유…재무안정성 유지
입력 : 2024-06-19 06:00:00 수정 : 2024-06-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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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이 지주회사인 BGF(027410)그룹 내 광고·택배업과 전자상거래업을 영위하는 비지에프네트웍스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편의점 택배사업과 디지털 사이니지(옥외광고) 사업 부문 경쟁력을 한 층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BGF리테일)
 
네트웍스 흡수…택배·디지털 마케팅 강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약 723억원을 투입해 비지에프네트웍스의 지분 100%(1738만9755주)를 인수키로 했다. 비지에프네트웍스는 정보통신기술(ICT)기반 마케팅 회사로, 편의점 CU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광고, 편의점 택배, 모바일 관련 사업(비즈메시징, 모바일상품권) 등 각종 생활 서비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BGF리테일의 성장과 함께 BGF네트웍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비지에프네트웍스의 매출액은 2021년 791억원, 2022년 807억원, 2023년 871억원으로 지속적인 우상향세를 그려왔다. 영업이익은 2020년 118억원, 2022년 81억원, 2023년 101억원으로 증감이 반복됐으나, 평균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당기순이익 흑자를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의 매출액도 2021년 6조7812억원, 2022년 7조6158억원, 2023년 8조1948억원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1년 1994억원, 2022년 2524억원, 2023년 2532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BGF리테일은 디지털 마케팅과 편의점 택배 사업 등 유통 부문에 대한 운영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BGF리테일은 비지에프로지스를 통해 전국 가맹점에 상품을 공급해왔으나, 편의점에서 고객으로 전달이 이뤄지는 택배 사업을 담당하는 비지에프네트웍스는 BGF그룹이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BGF리테일의 편의점 택배사업인 '알뜰택배'는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전년 대비 이용 건수 신장률은 2021년 421.9%, 2022년 89.7%, 2023년 90.3%로 해마다 증가했다. 올해(1~4월) 역시 28.8%로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CU 전체 택배 이용건수 신장률은 10.2%에 달했다. 택배사업 관련 비지에프네트웍스의 매출액은 2022년 513억원, 2023년 532억원으로 3.70% 상승했다. 
 
알뜰택배는 CU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편의점에서 편의점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기존 일반 국내택배 서비스에 비해 배송 기간은 다소 소요되나 (배송기간 2~5일) 최저운임 1800원으로 보다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에는 알뜰택배 배송 지역을 제주도를 비롯한 울릉도, 연평도, 백령도, 사량도 등  14개의 섬 지역까지 확대하는 '해운 알뜰택배'를 시작한 만큼 물류 효율화 필요도가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사이니지(옥외광고)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월 연정욱 전 BGF리테일 마케팅실장이 비지에프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다. 연 대표는 BGF리테일의 홍보팀장과 고객지원팀장, 마케팅팀장 등으로 재직하다 지난 2022년부터 마케팅실장으로 선임됐다. 선임 첫해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CU제페토한강공원점'을 연 이후 'CU제페토교실매점', 'CU제페토지하철역점' 등 3개 점을 연이어 열며 흥행을 이어간 바 있다.
 
 
금성자산 3천억원…재무구조 '이상무' 
 
올 1분기 말 BGF리테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금융상품(343억원)을 포함 총 3354억원으로, 자체 보유 현금성자산만으로도 비지에프네트웍스 인수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유동비율은 1분기 말 78.63%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적 유동성이 높은 편이다. 통상적으로 200% 이상으로 유지될 때 이상적이라고 평가한다.
 
올 1분기 유동부채가 1조2492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1913억원) 대비 4.86% 증가한 영향이다. 업체 측은 미지급배당금이 유동부채로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배당금 708억원이 발생하면서 자본이 감소한 가운데 배당금이 미지급 상태로 남아있으면서 부채총계가 지난해 말 2조1446억원에서 올 1분기 2조202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 역시 1분기 말 214.5%로 지난해 말 199.6% 대비 소폭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매년 4월쯤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지난 2022년에도 동일한 수준의 배당금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이 2022년 206.06%에서 지난해 1분기 말 234.96%로 증가한 바 있다.
 
인수 이후 지난해 말 200%에 육박했던 BGF리테일의 부채비율은 비지에프네트웍스 자본 406억원이 연결기준으로 편입될 경우 단순 계산시 부채비율이 196.57%을 기록하며 기존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디지털 마케팅과 편의점 택배사업 등등 유통부문에서 리테일과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그룹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하게 하고 역할을 확대하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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