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중간점검)⑤"금융사 투자처 정보 투명 공개해야"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인터뷰
"기존 석탄 투자 유지…진정성 의문"
입력 : 2024-06-28 06:00:00 수정 : 2024-06-28 10:44:57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금융권이 회사 존폐가 달렸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금융기관이 진정성을 갖고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해외 출장 중인 양춘승 상임이사는 25일 <뉴스토마토>와 전화인터뷰에서 탄소중립, 즉 넷제로가 금융권 생존을 위해 시급하다고 피력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지난 2021년 연구자료를 보면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1.5℃ 상승할 시, 고탄소산업의 부도율은 0.63%p 오르고, 국내은행 BIS 비율은 0.19%p 떨어집니다.
 
기후리스크는 은행의 재무건전성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양 상임이사는 기후위기가 은행 수익률·자기자본 비율 하락 등 금융계 전체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금융권은 기후리스크 대응을 위해 퍼실프리(fossil-free 탈화석연료) 펀드 등 화석연료에 투자하는 상품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양 상임이사는 "가령 보험사의 경우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펀드에 집중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임을 알리기 위해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화석연료 관련 투자 자산을 줄이겠다는 약속은 보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금융사들의 탄소중립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되는 이유입니다. 양 상임이사는 "과거에화석연료 부문 투자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보니 아직도 화석연료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금융기관이 많다"며 "탈석탄 선언을 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상임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금융기관들의 투자처와 기후변화 리스크와 관련된 정보 공개 강화를 중요한 대응 방안으로 꼽았습니다. 금융정보를 폭넓고 빠르게 취합해 기존 화석연료 투자를 견제하고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서 입니다. 양 상임이사는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정부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경제와 산업 구조를 탈탄소로 이끄는데 금융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정책을 꾸준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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