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분양가 급등…청약통장 해지 잇따라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1년새 47만명 감소
서울 분양가 6년 5개월만에 2배로
입력 : 2024-08-19 16:14:04 수정 : 2024-08-19 17:32:0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달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가입자 수가 5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1순위 통장 가입자 수는 1668만2779명으로 전월보다 5만2832명 줄고, 1년 전과 비교하면 46만7423명이 줄었습니다. 1순위 가입자는 2022년 1월 1760만4331명에서 정점을 찍은 후 1년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으로 한 달 전 2550만6389명과 비교해 1만6526명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했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022년 7월 감소로 돌아선 이후 올해 2월과 3월 두 달을 제외하고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 감소는 인구증가율 감소 등 인구통계학적 요소뿐 아니라 고금리 지속, 분양가 상승, 청약경쟁률 심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진=뉴시스)
 
우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청약 통장 금리가 시중은행 예금통장 금리보다 낮아져서 이탈자가 늘고 있는데요. 과거에 비해 크게 오른 분양가도 청약통장 해지 사례 증가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이탈하는 수요자도 증가하고 있고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한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1만7000원이었는데요. 이는 2018년 2월(2192만1000원)에 비해 100.8%, 2배 오른 수치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총 7479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치솟아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해약 사례가 늘었으나 지방은 저조한 경쟁률과 미분양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7대 1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청약통장 인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다음 달부터 현행 최대 연 2.8%에서 3.1%로 올리는 주택청약저축 금리가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청약저축 금리가 시중 대비 낮아 청약통장 납입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국민적 수요를 반영한 것입니다. 약 2500만명이 금리 인상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인구 증가세 둔화와 더불어 고분양가,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의 이탈이 많아져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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