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장기화…편의점, 가성비 라인업 확대
입력 : 2024-09-23 15:11:43 수정 : 2024-09-23 17:33:55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최근 런치플레이션(점심값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가성비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며 수요에 응대하는 분위기 인데요.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치(2.0%)보다 0.8%p 높았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돈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진=세븐일레븐)
 
이에 세븐일레븐은 고객들의 간편식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배우 이장우와 손잡고 저렴하지만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초가성비 간편식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그동안 맛장우 간편식은 맛과 양에 진심인 배우 이장우의 콘셉트를 제대로 녹여내 일반 김밥상품 대비 알수를 늘린 김밥을 출시하거나 기존보다 양을 늘린 비빕밥을 출시하는 등 양적 가성비를 추구해왔는데 이번에는 가격까지 낮추며 가성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것인데요.
 
편의점 CU도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해 알뜰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5000원 미만 저가 상품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데요. CU가 연도별 도시락의 가격대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이후 20%대를 이어오던 5000원 미만 도시락의 판매 비중이 올해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U의 도시락 중 5000원 이상 상품의 판매 비중은 2019년 68.2%, 2020년 70.3%, 2021년 71.8%, 2022년 72.0%, 2023년 72.2%로 매년 상승하다가 올해는 69.8%를 기록해 70% 이하로 떨어졌지만, 5000원 미만 가격대의 도시락은 2019년 31.8%, 2020년 29.7%, 2021년 28.2%, 2022년 28.0%, 2023년 27.8%를 기록하다가 올해는 30.2%를 기록해 5년 만에 다시 30%대로 진입했는데요.
 
전방위 물가 상승으로 저렴한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점차 늘자 CU는 4000원 안팎의 간편식 10종을 내달까지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고객의 부담 줄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요즘은 밖에서 식사를 하면 한번에 1만5000원 이상의 식비가 드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고가격의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애로사항이 크다고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실질적으로 가처분 소득, 실질임금이 증가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보다 증가율이 낮기 때문에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데, 런치플레이션으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편의점 도시락이 조금 더 건실하게 만들어야 되고, 그 밖에 저가의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도 더 많이 출현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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