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데이타, M&A 후폭풍…풋옵션 대응에 휘청
M&A 광폭행보…자금조달 한도 1200억서 2조로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회사 재무부담 가중 우려
입력 : 2024-09-25 06:00:00 수정 : 2024-09-25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모아데이타(288980)가 신사업 확장을 위해 진행한 인수합병(M&A)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아데이타는 그간 공격적 M&A에 나서며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M&A 자금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이 토대가 됐는데요. 메자닌 발행 이후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메자닌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계열사 지분 담보로 CB 상환
 
(그래픽=뉴스토마토)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아데이타는 지난 20일 70억원 규모의 9회차 CB를 발행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전환가액은 1468원이며, 향후 주식전환 가능 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13.80%입니다. 발행목적은 7회차 CB 상환(50억원) 및 운영자금(20억원) 확보입니다.
 
발행대상은 상상인저축은행이며, CB 발행을 위해 모아데이타가 보유한 모아라이프플러스(전 비엘) 주식 224만4268주를 담보로 제공했습니다. 모아라이프플러스 지분 인수를 위해 발행했던 CB 상환을 위해 해당 지분을 담보로 새로운 CB를 발행한 것입니다. 
 
모아데이타는 지난 2022년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메자닌 발행을 통한 공격적 M&A로 몸집을 불려왔습니다. 2022년 상장 후 지난 7월 1주당 5주의 무상증자를 시행하며 주가가 급등할 당시 6회차 CB로 100억원을 발행했고, 2023년 7회차 CB 100억원, 2024년 8회차 BW 100억원 등 매년 메자닌으로 1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M&A 등 신사업 확장에 사용됐습니다. 지난해 1월 36억여원을 들여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메디에이지 지분 41.01%를 인수했으며, 올해 3월에는 253억원을 들여 신약개발 기업 비엘 지분 19.20%를 확보했습니다. 박영철 비엘그룹 회장의 지분 6.95%(224만4268주)를 153억원에 인수했으며, 100억원 규모의 모아라이프플러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만주(13.25%)를 확보했습니다. 
 
메자닌 발행을 통한 자금 대부분을 M&A에 사용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유동성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달 발행한 9회차 CB를 제외하고 현재 모아데이타가 발행 후 상환이 완료되지 않은 메자닌은 총 185억원 규모입니다. 세부적으로 6회차 CB 40억원, 7회차 CB 45억원, 8회차 BW 100억원입니다. 
 
미상환 된 메자닌은 모두 풋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됩니다. 모아데이타의 전일 종가는 1422원입니다. 다만 메자닌 전환가액은 6회차, 7회차 CB가 각각 2188원, 2642원, 8회차 BW는 1759원으로 주가대비 높습니다. 6회차 CB와 8회차 BW는 이미 전환가액이 리픽싱 한도까지 조정된 상황입니다. 7회차 CB의 리픽싱 한도 역시 1862원으로 현 주가대비 높은 상황입니다. 실제 모아데이터 6~7회차 CB를 인수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올해 들어 4차례 풋옵션을 청구했습니다.
 
쪼그라든 '곳간'에 풋옵션 대응 골머리
 
풋옵션 대응을 위해 모아데이타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모아데이타는 M&A에 보유자금 대부분을 소진하면서 풋옵션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215억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34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모아라이프플러스 지분까지 담보로 제동하면서 9회차 CB를 발행해 7회차 CB 일부를 상환했지만, 당장 풋옵션 행사가 가능한 6~7회차 CB가 85억원이나 남아있습니다. 더구나 오는 11월부터는 100억원 규모의 8회차 BW 풋옵션 청구 시점까지 돌아오게 됩니다. 
 
모아데이타는 올해 비엘을 인수하면서 자금조달 한도 역시 급격히 늘렸습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CB, BW, 교환사채(EB), 이익참가부사채(PB)의 발행한도를 각각 3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렸습니다. 이를 통해 모아데이타의 발행 가능 메자닌 한도는 기존 1200억원에서 2조원까지 늘어났습니다. 모아데이타 시가총액(490억원)의 40배를 넘어서는 한도입니다.
 
문제는 추가 자금조달이 회사의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메자닌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토대로 M&A에 나섰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자금조달 여력도 줄어든다”면서 “자금조달 여력이 줄어들면 정관상 자금조달 한도와는 상관없이 메자닌 발행 조건도 회사에 점차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뉴스토마토>는 모아데이타에 추가 자금조달 및 M&A 계획 등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진=모아데이타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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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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