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유통)③“과거 성공 방정식 버린다”…프리미엄·글로벌에서 답 찾아야
인구 감소에 따른 대대적인 전략 교체 필요성 제기
고령화와 소가족화 트렌드…'다품종 소량 제품군' 확대 필요
입력 : 2024-09-24 17:34:22 수정 : 2024-09-24 17:36:58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유통업계가 지속해왔던 마케팅 전략은 대부분 인구가 증가하던 시기에 고안됐습니다. 인구 감소에 따른 고령화 흐름에 대대적인 전략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는데요. 특히 고령화와 더불어 소가족화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품종 소량 제품군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상품군 및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아울러 유통기업들이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버리고 얼마나 빠르게 인구 구조에 맞춘 캐시카우를 확보하느냐가 업체 성쇠를 가를 전망인데요. 전문가들은 그간 업계가 추구해 왔던 박리다매 형식의 마케팅 방법을 지양하고, 한정된 시장 내에서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인 만큼 가격 경쟁 및 카테고리 확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의 한 마트에서 남성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MZ세대·그랜드 제너레이션 맞춤형 전략 필요성
 
소비자들이 다품종 소량 소비 패턴을 보이는 만큼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하고, 이에 따른 목적 구매를 유도할 필요성을 다수 전문가들이 조언했는데요.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고성장 시기 모든 시장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면서 "결국은 객단가가 높은 시장에 더욱 주력해야 되는데 이 중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지칭)는 수는 작지만 기존 세대보다 앞으로 구매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세대이기에 이들에 맞춘 마케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MZ세대의 경우 이들 자체가 프리미엄 시대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들은 식사 한끼에도 비싼 음식을 고르는데 있어서 주저함이 없기 때문"이라며 "가격보다는 상품에 대한 높은 품질, 개성을 중요시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들 특성을 살린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군 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 밖에 그랜드 제너레이션(Grand Generation)을 주력으로 마케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고령화 진행에 따라 실버시장이 유통의 주축이 되기 때문"이라며 "식품기업의 경우 국내 플레이를 벗어난 세계의 소비자들이 소비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유통산업 발전은 많은 인구를 가정하고 고객들이 무차별적인 마케팅에도 호응을 한다는 가정에서 이뤄졌는데, 앞으로는 인구 감소는 누구나 다 인지하는 상황이 도달했기 때문에 젊은층 비중이 줄어들고 고령화 실버인구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면서 "결국은 제품 자체를 커스터마이징 하는게 필요한데 베이비부머(1955~63년생)가 실버세대로 전환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제품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대형마트와 같은 빅박스(직사각형의 박스처럼 생긴 대형 소매유통업체) 업군이 고전하고 있는데 인구 감소로 인해 가구 구성이 바뀌기 때문에 기존 4인가구 중심에서 1~2인가구 중심으로 변환됨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구매 양도 달라져 이에 맞는 리테일포맷이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맞춰 유통업계도 변화해야 된다고 보는데, 이제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계속해서 바뀌어 다양한 품목이나 개성있는 제품의 빠른 출시를 통한 인구소멸과 연계된 믹스맥스 모델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로 인해 경쟁기업과 후발기업의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결국에는 향후 유통시장의 트렌드를 주도 할 시니어 세대군을 포섭해야 하는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고령층이라 하더라도 소비력이 있고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정확하기 때문에 이들 대상으로 한 트렌드를 선도적으로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황 교수는 "인구 감소로 기존의 대가족 패턴은 무너졌다. 소규모 마트라던지 편의점 등 지역상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물량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의 진화가 향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또 시니어 세대들이 실제로는 온라인쇼핑에도 익숙한데 앞으로는 60~70대가 되어서도 온라인쇼핑 시장의 활성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이 업황에서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제품들이 많이 편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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